국립전주박물관, ‘찾아가고 싶은 박물관,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 만들어 간다
국립전주박물관, ‘찾아가고 싶은 박물관,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 만들어 간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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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전주박물관 전경.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해 지역문화 전시 및 콘텐츠를 확대에 힘쓰는 등 ‘찾아가고 싶은 박물관,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을 만들어 간다.

 올해는 서예문화 브랜드를 강화하며, 박물관의 문턱을 더욱 낮추고 문화 소외지역 지원을 늘리는 박물관 접근성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설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방침이다.

 22일 발표한 ‘2024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지역문화 전시 및 새로운 콘텐츠 확장을 위한 대표사업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 특별전‘모악산의 염원, 금산사’▲국립박물관 소장품 지역 순회전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지역문화 학술조사 ‘부안 죽막동 유적’ 학술총서 발간 ▲‘청동기·철기 Ⅱ’ 학술총서 발간 등이 있다.

 5월 3일부터 8월 18일까지 선보이는 ‘모악산의 염원’ 특별전시는 전북 불교의 성지이자 미륵신앙의 중심인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지역민들을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금산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77건 120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5월 말 선보이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 찾아가는 전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백자 달항아리’등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중요문화재로 구성된 소규모 전시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선보인 후 양구백자박물관으로 순회한다.

 전주박물관이 발굴하고 소장한 전라북도 출토 유물을 심도 있게 조사 연구한 ‘부안 죽막동 유적’, ‘청동기·철기 Ⅱ’ 등 지역문화 연구총서 2종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청동기·철기’ 총서의 경우 11월 발간 후 연구 성과를 내년도 특별전시(가제: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에 반영한다.

 서예문화 브랜드 강화 및 박물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서예문화 신기술 융합 콘텐츠 제작 ▲특별전 ‘한양가와 춘향전’ 개최 ▲브랜드 전시실 교체전시 ▲전박글판 브랜드 홍보 등을 추진한다.

 신기술 융합 콘텐츠로는 LED 미디어월 영상과 인터랙티브 체험형 영상을 제작해 공개, 서예문화를 감각적으로 소개한다.

 하반기에 만날 수 있는 특별전 ‘한양가와 춘향전’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전시를 전주·전북 지역문화 및 문자문화와 융합한 독특한 전시다. 한양가에 담겨 있는 한양의 풍물을 통해 지역간 문화의 교섭 양상을 살펴보는 한편, ‘완판본 춘향전’코너를 새로 구성해 전북 지역문화를 조명한다.

 브랜드 전시실인 선비서예실 전시품의 정기적 교체도 계획돼 있다. ‘선비서예’에서 ‘서예문화’로 브랜드 확장을 모색하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서예문화 브랜드를 기반으로 박물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우리를 위로하는 손글씨 한줄’을 선보이는 ‘전박글판’을 야외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서예문화’브랜드 강화를 위한 기초조사를 위해서는 소장 중인 조선후기부터 근대기까지 전북 서화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전북의 서화가’ 학술조사를 진행한다. 근대기 호남 서예의 시원인 창암 이삼만(1770~1847), 김제 출신 석정 이정직(1841~1910)과 그의 제자들, 전주 한묵회 서화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조사 성과는 내년술총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관람객의 접근성 높이고자 상설전시실에 영상 및 전시보조물을 추가 제작하는 등 전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수학교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서예인문학 강좌’는 옛 선비들의 생활 곳곳에서 인문학적 지혜를 만나고 붓글씨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전주박물관 대표 교육프로그램으로, 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제32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 설·추석 명절 및 어린이날 등 계기별 행사,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박경도 관장은 “박물관을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공연이나 행사를 즐겨도 좋고, 잠시 시간을 내 편안하게 정원을 산책하고 차 한 잔 즐기며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내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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