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진료 않는 달빛어린이병원
야간진료 않는 달빛어린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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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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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주말·공휴일에도 어린이들이 진료받을 수 있는 도내 달빛병원 대부분이 당초 취지와 달리 야간진료를 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다. 성인들과 달리 소아는 병원 진료나 치료하는데, 별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가 달빛병원으로 지정, 의료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도입한 의료 서비스 정책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갑자기 다치거나 아파 급히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공휴일이나 심야에는 대형 병원의 응급실 밖에 갈 수 없다. 이런 때 어린이 등 18세 이하 청소년층 환자들에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의료복지 차원에서 전국 지자체마다 도입 시행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전주시에 3곳, 부안군, 김제시에 각각 1곳 등 5곳이 달빛어린이 병원으로 지정받아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4곳이 주말과 공휴일만 최소 운영 시간대인 10시~18시까지 진료를 할 뿐 평일 여간 시간대에 진료하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달빛어린이병원 도입 취지와 달리 정작 심야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부분 오후 6시 시간대에 진료를 끝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시내에 사는 40대 한 주부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평소 다니던 소아청소년과도 문을 닫아 응급실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막상 밀린 환자들로 당황한 적이 있었다는 사례 등 평일 야간시간대는 물론 주말·공휴일 등에도 오후 조기에 문을 닫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달빛어린이 병원들도 이유는 있다. 야간시간대에 진료하면 의료인들에 대한 인건비 등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더 드는 데다 대개 그 시간대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사실상 드물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야간진료를 늘릴수록 손해가 난다는 게 상당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의료대란으로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심야 의료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도입한 달빛어린이 병원이 야간진료를 못 하면 취지가 무색해진다. 의료수가 현실화는 물론 국비·지방비 등을 통한 지원 예산도 늘리는 등 개선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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