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류성후 시인의 ‘벚꽃의 수다’
[초대시] 류성후 시인의 ‘벚꽃의 수다’
  • 류성후 시인
  • 승인 2024.02.2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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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의 수다’
 

 벚꽃 망울이 서서히 맺히기 시작한다

 가방 챙기는 아이의 마음같이

 망울이 서서히 맺혀간다

 

 벚꽃이 한두 송이 터지기 시작한다

 학굣길 친구들 인사 소리처럼

 한두 송이씩 피기 시작한다

 

 벚꽃이 만발한다

 아이들 쉬는 시간 재잘거리는 수다같이

 벚꽃 소리 만발한다

 

 벚꽃이파리 바람에 흩날린다

 수업 마치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 소리같이 꽃 이파리 바람에 흩날린다
 

 *류성후 시인의 시집2 ’아내의 변신’에서 

류성후 시인

 류성후 <시인>

전주교육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전북시연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 표현문학회 회원, 유연문학회 회원, 신아문예대학작가회 회원.

 <시평>  

  이시는 ‘소박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와 역시 ‘소박하고 청순하며 천의무봉하는 벚꽃’을 연계지었다.

 이 시를 도해해 보면 ‘꽃이 맺히기 시작’함이 ‘어린학생 등교를 위한 가방 챙김’으로, 설렘을 되었고, ‘꽃 한두 송이 터짐’과 ‘등굣길 친구들과 만남’으로 기쁨을 표현, ‘벚꽃 만발’과 ‘아이들 수다 만발’이 환희로 나와 ‘벚꽃잎 흩날림’과 ‘아이들 즐거운 귀가’로 기쁨과 환희의 충만함을 나타냈다.

 이 진행과정을 보면 얼마나 설렘이 크고 기쁨이 충만한지 그 정서의 진행을 스케치하고 있다. 꽃이 고목에서 피어남과 인생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활기가 살아 오름은 그대로 기적 같은 인상의 체험이다.

  생동과 영활과 확창의 이미지를 갖춘다. 그래서 이 시에서는 의미적 요소가 엷은 편이다. ‘상상의 정서’를 북돋우고 있다. 

 소재호 <시인, 전 전북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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