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
  • 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 승인 2024.02.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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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수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국내 건강기능성식품산업에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쉽게 설명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하며 요구르트와 같은 식품이나 건강기능성식품으로 섭취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바이오틱스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생균(生菌)뿐만 아니고 이들의 먹이가 되는 성분과 사균(死菌)도 첨가되어 있는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사실 프로바이오틱스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1908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리야 일리치 메치니코프 박사는 말년에 수명연장과 관련된 연구에 몰두하였는데 이때 연구한 것이 발효유 연구였다. 신맛의 우유(Sour milk)를 많이 먹는 불가리아 농부들이 유럽의 그 어느 지역 사람들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을 보고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 유제품을 많이 먹으라고 권유했고 이것이 프로바이오틱스 이론의 시초가 되었다. 프로바이오틱이라는 용어의 어원은 1950년대에 등장하였는데 프로바이오틱은 항생제(Antibiotic)와 반대되는 개념을 가진다. 즉 항생제는 균이 가지고 있는 성질 중 다른 균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죽이는 물질(Anti)이며, ‘위한다(Pro)’라는 접두사가 붙은 프로바이오틱은 균들이 가지고 있는 성질 중 서로를 위하고 도와주는 공생·상생의 능력을 이용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도와주는 개념이다. 현재 통용되는 정의는 2002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전문가위원회에서 합의된 것으로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숙주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의미한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에는 질병의 원인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까지 발표되면서 현대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배변활동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정도의 효과에 그쳤으나, 이러한 장 건강이 신경세포와 연계되어 피부 면역, 혈당감소, 체지방 감소 및 운동 수행 능력 증진 등 여러 가지 기능성을 가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인 결과물들로 인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특정 건강과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효능을 인정하게 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특정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군집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는 용어와 결부되면서 환경문제 해결, 기능성 화장품 및 의약품으로서의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위상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국내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은 6조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가 1조 원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크게 일반 프로바이오틱스와 몸에 유익한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특정 건강에 기능성을 인정받은 유산균으로 제조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2022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년대비 0.4%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에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전년보다 26.4%의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프로바이오틱스가 전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8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건강과 직결되는 기능성 신규 유산균 개발과 높은 생존율과 내산성을 가지면서 대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제형화 기술까지 가미하여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면 2014년 46조 원에서 2023년도에 약 80조 원으로 시장이 확대되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7%를 보이며 약 16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시아 성장률은 5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를 오래전에 예측하고 대응한 결과, 전통식품인 장류 등으로부터 다양한 유용 미생물 자원을 확보하였으며 산업화를 위한 연구와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또한 지역에 소재한 농생명·바이오 혁신기관들도 균학적 성질과 기능성이 우수한 미생물 자원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활발한 공동 연구와 신규 국책사업 기획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작년에 전북자치도 농생명혁신성장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필자가 소속된 기관을 포함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잘 구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체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산학연관이 지금처럼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성장성이 높은 미래 고부가가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선점하여 우리 전북특별자치도가 국내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중심 지역으로 자리 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장한수<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산업혁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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