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전북 의대생들 1천99명 휴학계 제출…학사일정 파행 우려
‘의대 증원 반발’ 전북 의대생들 1천99명 휴학계 제출…학사일정 파행 우려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4.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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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북지역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병원은 물론 대학가에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전북대와 원광대 등 도내 전체 의대생 중 96.3%가 지난 20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며, 의료대란과 함께 학사일정 파행이 불가피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21일 전북대·원광대 의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북대 의과대학 재학생 669명 중 646명(96.5%)이, 원광대 의과대학생 473명 중 454명(96%)이 대학에 휴학계를 제출했다. 도내 전체 의대생 1천142명 중 1천100명(96.3%)이 휴학 의사를 밝힌 것이다.

원광대 의대생들의 경우 지난 18일 160명의 학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가 지도교수 면담 등을 거친 후 휴학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국 20개 의대 학생들이 지난 20일을 동맹 휴학 또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하면서 이날 원광대를 포함한 전북지역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이화여대, 동국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등 전국 27개 의대에서 7천620명이 휴학을 신청(20일 오후 6시 기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학계를 제출하는 학생들이 추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3월부터 시작되는 학사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이에 따라 학사일정 파행을 막기 위해선 대학마다 학사일정 조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동맹휴학은 대학 학칙상 휴학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 관계자들도 “학생들이 휴학 신청을 한 게 타당한지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또 휴학을 신청했다고 해서 바로 휴학 처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도교수 면담이나 학장 승인 등의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사일정 조정 또한 휴학계 제출 이후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 대표들은 지난 2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날림으로 양성된 의사로부터 피해를 볼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 증원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금일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며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하는 정부의 비민주적 조치와 강압적 명령이 2024년 오늘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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