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을 담보로 투쟁해선 안 된다
환자 생명을 담보로 투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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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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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증·읍급환자를 담당하는 대학병원 등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진료에 차질을 빚는 등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떠나면서 이미 잡혀 있던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전북지역 상급병원의 수술실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들은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 해서는 안 된다. 의사단체와 전공의 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에 근무하는 도내 전공의 399명 가운데 318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80%에 이르는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무단결근자들도 많다 보니 상급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수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북대학교 병원은 수술실의 60%가 운영을 중단했다. 전공의가 이탈한 자리는 교수와 전문의 등이 대체하고 있으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면 의료대란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장기간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에게는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복귀하지 않는 경우 면허 정지 행정처분이 내린다는 강경입장이다.

전북특별자치도도 20일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비상진료대책본부 확대 개편하고 응급의료체계에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환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전공의 집단사직의 피해는 오롯이 환자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전공의들도 환자들의 피해를 충분히 예상하리라 생각한다. 더는 상황이 악화하기 전에 환자들이 있는 의료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의사단체와 전공의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부와 대화에 나서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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