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뼈를 바꾸고 태아를 빼앗는다.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뼈를 바꾸고 태아를 빼앗는다.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4.02.2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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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김종용의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br>

환골탈태(換骨奪胎)

바꿀 환 換 뼈 골 骨 빼앗을 탈 奪 태아 태 胎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 남

 

주나라에 영왕의 아들 교가 있었습니다. 교는 성격이 곧아 잘 못된 일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강직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정사를 논하는 자리에서도 아버지의 판단이 잘 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이를 지적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습니다.

어느 날 교 왕자가 아버지인 영왕과 대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번 일은 백성을 위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신하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른 좋은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일이 신하들 앞에서 여러 번 계속되자 영왕은 크게 노하여 말했습니다.

“이놈이 감히 임금인 나를 가르치려 하는 것이냐? 여봐라! 지금 당장 저놈을 당장 궁에서 내쫓아 버려라. 이제 부터는 왕자가 아니다!”

영왕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습니다.

왕의 미움을 받은 교는 하루아침에 떠돌이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산속을 지나 강가에 이르렀을 때 이상한 배 한척을 발견했습니다.

“어, 이런 곳에 배가 있다니?”

교 왕자는 허름한 배를 타고 노를 저어갔습니다. 그런데 안개가 자욱한 곳에서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노를 저어 가까이 가보니 배위에 일곱 명의 신선이 술잔을 돌리며 뱃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젊은이 이 배로 올라오시게.”

배가 가까워지자 한 노인이 배위로 올라오라고 권했습니다. 교 왕자는 무심코 배위로 올라갔습니다.

“자, 술이나 한잔 따라 보시게.”

그런데 이상하게도 교 왕자가 술병을 기울이자 술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허허, 술도 한잔 따르지 못하는 군.”

신선이 술병을 받아 따르자 병에서 술이 콸콸 쏟아져 나왔습니다. 교 왕자는 귀신에 홀린 듯 어리둥절했습니다.

“신선님이 따르면 술이 나오는데 제가 따르면 나오지 않으니 참으로 이상합니다.”

교 왕자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신선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은 보통 술이 아니네. 우리 신선들만 마시는 술인데 한 모금만 마셔도 뼈가 바뀌고 사람의 몸에 태가 벗어 신선이 되게 하지(換骨奪胎). 어때 한잔 하시겠나?”

잠시 망설이던 왕자는 이내 술을 받아 마시고 노인과 같은 신선이 되었습니다.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원래 시나 문장이 다른 사람의 글에서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 작품으로 꾸미는 것을 뜻하였습니다. 시의 뜻을 바꾸지 않고 자기말로 바꾸는 것을 환골(換骨)이라하고 탈태(奪胎)는 시상(詩想)이 마치 어머니의 태내에 있는 것처럼 태를 자기 것으로 하여 시적 경지를 승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기존의 시문 표현법을 빌리면서도 예전의 것과 완전히 다른 시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모방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낡은 제도나 관습을 고쳐 완전히 새롭게 바뀐 것, 용모가 매우 새로워 진 것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이전보다 더욱 잘 되게 한다는 뜻입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교 왕자가 궁에서 쫓겨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시문에서 원래의 뜻을 설명하여 보세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환골탈태(換骨奪胎)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우리 누나 손을 거치면 재활용품도 예쁜 물건으로 환골탈태가 된다.

●교 왕자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여 보세요.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7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솔개의 수명은 40년~70년 정도라고 합니다. 40년 정도 살면 깃털은 무겁고 부리는 둔해지고 발톱은 너무 낡아서 먹이를 쉽게 낚아 챌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럴 때 솔개는 삶을 마감 할지 아니면 다시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만들어 나머지 삶을 살아갈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자신을 ‘환골탈태’하기로 작정한 솔개는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올라가 둥지를 짓고 고통스러운 수행을 시작합니다. 먼저 부리를 바위에 쪼아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부리가 자라면 자신의 발톱과 낡은 깃털을 모두 뽑아냅니다. 약 반년 간에 걸쳐 자신과 사투를 벌인 독수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여 30년을 더 살아갑니다.

사람은 고통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일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고난도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 할 수 있습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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