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당뇨·고혈압 있다면 신경써야
‘만성콩팥병’ 당뇨·고혈압 있다면 신경써야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4.02.20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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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최근 매년 8%씩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만성콩팥병이 우리 삶에 비교적 가깝게 자리잡았다.

 비교적 흔한 병이지만 진단이 늦거나 적절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은 정상인 대비 75% 수준이며 사망 위험은 질병이 없는 성인에 비해 7.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예수병원 신장내과 선인오 과장과 함께 만성콩팥병에 대해 알아보자. 
 

 ▲만성 콩팥병 

 만성콩팥병을 말씀 드리려면 일단 콩팥의 기능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콩팥은 사구체와 세뇨관이 결합된 네프론이라는 기능적 단위로 구성되고, 우리 몸의 두 개의 신장에는 각각 100만개 이상의 네프론이 있습니다. 사구체라는 의미는 단어 그대로 실핏줄로 형성된 구형의 조직입니다. 실핏줄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백만분의 1보다 큰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는 작은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이 체의 역할을 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적혈구는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고, 다른 물질은 빠져 나가게 합니다. 하지만 이 사구체에 병이 생기면, 빠져 나가면 안되는 단백질이나 적혈구가 빠져 나가게 되어 혈뇨 혹은 단백뇨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콩팥의 역할은 단위 시간 내에 사구체를 통해 어느 정도의 노폐물을 걸러낼 수 있는지를 보는 사구체여과율로 대변됩니다. 즉 사구체 여과율이 높다는 것은 노폐물을 잘 걸러낸다는 것을 의미하고, 사구체 여과율이 낮다는 것은 콩팥이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만성콩팥병은 단백뇨, 혈뇨와 같은 콩팥이 손상을 받았을 때 생기는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사구체여과율이 60 ml/min/1.73 m2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할 때 진단하게 됩니다.
 

 ▲ 만성콩팥병 환자는 향후에 나빠지면 투석에 필요한 비율 

 질환 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같은 경우에는, 보통 당뇨병 환자의 20-40% 에서 만성콩팥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당뇨로 인해서 만성콩팥병이 알부민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관리와 치료가 적절히 되지 않는다면, 10년 이내에 50% 의 환자가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하여 투석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다낭성 신장 질환 같은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60세가 되면 투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질환에 대한 환자 분의 노력과 신장내과 의사의 진료를 통하여 콩팥 기능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만성콩팥병만의 특징적인 증상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하고 콧물이 나며, 장염에 걸리면 설사를 하지만, 만성 콩팥병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이 침묵의 대표적인 장기로 알려져 있지만, 콩팥도 간만큼 증상이 나중에 발생하는 침묵의 장기 입니다. 여러가지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만성 콩팥병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하여 콩팥 손상이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만성콩팥병의 발생 원인 및 진행단계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신염이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이외에도 다낭성 신증등이 만성콩팥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질환을 잘 관리하면서, 규칙적인 피검사 혹은 소변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나누어 집니다. 사구체 여과율 60을 기준으로 1, 2 단계와 3, 4, 5 단계로 나누어 집니다. 1-2 단계는 비교적 양호한 콩팥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3단계부터는 신장 기능의 어느 정도 악화가 된 상태로, 5단계가 되면 콩팥 기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투석을 시작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콩팥병의 치료 

 만성 콩팥병의 치료는 앞서 말씀 드린 단계에 따라 다릅니다. 1-2 단계는 일반적인 동반 질환이 당뇨 및 고혈압등을 잘 치료해서 콩팥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3단계에서부터는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인 빈혈, 전해질이상 및 대사성 산증등의 합병증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단계부터는 악화 시에 투석을 해야 할 수 있기에, 신대체 요법 등을 준비해야 할 수 있습니다.

 ▲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는 방법 

 고혈압 및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면, 혈압 및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환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러한 가역적인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인으로는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체액량의 감소를 유발하는 일이 있다면,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고 필요하면 진료를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같은 약물 등은 통증 조절에는 좋으나 장기 복용하는 경우에는 콩팥을 악화 시킬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생활 습관의 교정인데요, 흡연을 하시는 분이라면 금연이 꼭 필요합니다. 흡연은 대표적으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기능을 악화시키는 인자입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콩팥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중간 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일주일에 2시간 30분 이상 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중간 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이라 함은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공놀이 등이 있습니다.
 

예수병원 신장내과 선인오 과장

 ▲ 예수병원 신장내과 선인오 과장 “증상 없다 간과하지 말고 검사 후 의사 진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진료 권장” 

 만성콩팥병은 전세계적으로 10-13% 정도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 입니다. 당뇨와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만성콩팥병의 유병율 또한 같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사구체 여과율이나 단백뇨를 확인할 수 있기에,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만성콩팥병의 유무를 잘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콩팥병은 진행되기까지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환자 분들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 받지 않으면, 나중에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콩팥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에,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의 결과가 너무 심각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간과해서는 안되고, 검진이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신장내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꼭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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