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할 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할 일
  • 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
  • 승인 2024.02.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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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덕 전북대 교수
이정덕 전북대 교수

윤석열 정권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하고 있고, 경제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여 국가와 국민과 기업의 빚도 크게 늘어나며 한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더구나, 반대파를 범죄로 옭아매려 하거나 적대시하여 정치와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관료와 여당도 대통령의 잘못에 충언을 하지 못하고 가신처럼 충성만 하고 있다. 협상과 타협에 의한 공존이라는 민주적 정치과정이 전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윤석열 정권이나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

이에 반사이익을 볼 것 같은 민주당도 지지도가 매우 낮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넘고 있음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요즈음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에 뒤지는 경우도 많다. 이달 13~16일 사이 정당지지율이 한국갤럽조사에서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37%였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조사에서는 민주당 37.2%, 국민의힘 44.3%였고, 리얼미터조사에서는 민주당 40.2%, 국민의 힘 39.1%로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제대로 흡수한 적이 없다.

이번 총선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1로 진행되면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 비판하는 정당이 복수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여러 정당에 대한 지지로 나뉘어 민주당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선거에 앞서 검찰이나 방심위나 KBS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재명과 민주당을 몰아붙이면 더욱 그럴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는 국민의 반보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민주당이 국민의 반보만 앞서 가고 있는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국민이 속아서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역사는 아직까지 대의제 민주주의가 최고의 정치체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일시적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중우정치가 나타나더라도 결국 자체적인 수정이 가능한 체제이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그렇게 고통을 당하면서도 국민을 믿고 반보 앞에서 설득하며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는 반복적으로 긍정이 30%대, 부정은 60%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중도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지지가 낮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국민전체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보다 낫다고 보기 힘들다. 국민전체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도 계속 높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부정평가도 계속 높다. 검찰, 한동훈, 일부 언론의 반복적인 공격에 의해 이미지가 나빠져 그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억울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탓할 수는 없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민주당 지지율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모두 지지율에서 40%를 제대로 넘은 적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략 60% 국민 중에서 3분의1 정도는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안정적으로 반윤석열 표를 얻고자 한다면 민주당의 얼굴로 이재명 대표보다 젊고 깨끗하고 활력을 지닌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이끌게 해야 한다.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더 나은 한국에 대한 미래비전을 계속 제시하여 국민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윤석열 정권에 부정적 평가를 하는 사람들을 더 흡수하여야 총선에서 제대로 이길 수 있다. 그래야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윤석열 정권과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도 막을 수 있다. 민주당이 확실히 이기고 싶다면 반보만 앞서 가며 국민에 희망을 줘야 한다.

이정덕<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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