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의 설렘과 두려움
새로운 시작의 설렘과 두려움
  •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24.02.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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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3월에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되는데, 새로운 변화에 대한 설렘과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들은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가장 높을 수 있으며, 극히 일부 아이들은 바뀐 환경에 대해 심한 불안감을 느껴, ‘엉엉 울거나’, ‘옷에 용변을 보는 경우’까지도 있을 수 있으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은 초등학교 때보다 두꺼워진 교과서와 교과마다 다른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 교과에 따라서 이동 수업을 하는 등의 큰 변화에 적응하는 데 힘이 들 수도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떤 신입생은, 교과서를 배부받는 날, 엄청나게 두껍고 양이 많은 책을 받고, ‘뒤로 넘어질 뻔했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놀랐다고 하며, ‘학교에 다니기 싫다’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대학입시와 취업이라는 진로 준비를 위한 중요한 위치에 와 있다는 것에 바짝 긴장하고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새 학기에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이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필자는 3월은 ‘새로운 시작의 설렘과 두려움의 달’이라고 생각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은 학생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교장은 학교장대로, 긴장과 기대와 불안한 감정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새로 출발하는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이 잠시나마 긴장을 풀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신입생 입학식을 하는 날에 간단하게 신입생 축하 공연을 해주거나, 신입생들에게 학생 개개인의 이름을 써넣은 “홍길동!, 너는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 2024. 3. 2. ????학교”라고 새긴 수건이나 마스코트 같은 작은 선물을 준다면 축하 공연을 보고, 작은 선물을 받는 순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나도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라는 원대한 꿈과 희망이 솟구칠 것이다.

일부 학교장은 입학식 훈화를 길게 연설을 하는 때도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긴 여운을 줄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하게, 명언다운 훈화를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입생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많을 것이다. 입학식 날에 신입생 학부모에게, 학교에 바라는 점 등,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서 함에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이때 나온 자료를 학교 경영에 참고하여 반영하고, 이러한 내용을 학교통신문으로 보내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 본다.

자동차는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직전에,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리며 이륙할 때에 가장 연료가 많이 든다고 한다.

이처럼 3월은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가장 힘이 많이 들고 어려운 시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통 없이는 배울 수 없다.’라고 하였으며, 정주영 회장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라’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길을 만들면서 씩씩하게 나가야 한다.

일반적인 아이들은 새 학교에 적응하는데 1~2개월 걸리지만, 적응에 취약한 아이들은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새 학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도 SOS 창구를 활짝 열고 이야기를 경청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역지사지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지도해야 한다.

새 학기의 어려움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학교장들도 모두 있을 수 있으니 상담 창구를 만들어서 상호 소통하면서 학생들을 바른길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과 학부모가 학생들이 홀로 설 수 있는 힘, 자력(自力)을 길러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학교, 교육청, 지역 의회, 지역사회 단체가 힘을 모아, 함께 살펴보고 노력해야 한다.

한기택 <코리아교육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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