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촌유학’ 풀어야할 과제 ‘첩첩’…“농촌유학 이후 중학교 진학 골치”
‘전북 농촌유학’ 풀어야할 과제 ‘첩첩’…“농촌유학 이후 중학교 진학 골치”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4.0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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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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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년간 정읍에서 자녀들의 농촌유학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서모(42) 씨는 첫째 아들의 중학교 진학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농촌유학 기간 동안 전북에 주소를 두고 초등학교 졸업까지 마쳤지만, 막상 중학교에 진학하려고 보니 주소지를 기준으로 중학교 배정이 이뤄져 서울로 전학을 가야되는 상황에 놓이면서다.

이같은 내용을 사전에 안내받았음에도 서씨가 당황했던 건 서울 중학교 재배정 기간이 농촌유학을 보냈던 학교의 졸업식 기간과 겹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서씨는 “지난 5일부터 8일 사이 서울에서 중학교 재배정을 받아야 했는데, 초등학교 졸업식이 8일날 진행되면서 이를 놓치게 됐다”며 “이제 할 수 있는 건 중학교 입학식날 결원이 발생한 학교에 전학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학식 당일까지 어느 학교로 갈지 모른다는 게 불안한 것”이라며 “저희뿐 아니라 다른 농촌유학 가정에서도 이런 문제로 고민이 큰 상황인데, 농촌유학 관련 조례나 지침 등의 마련으로 해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 상황에도 전북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으며 전북을 찾는 유학생들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중학교 진학 문제 등의 허점이 있어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18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2022년(27명)부터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 올해 126명의 유학생을 받는 등 3년새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몰려오는 정책으로 성장시켰다.

올해도 ‘예비유학생’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며 모집기간이 아닌 기간에도 농촌유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다음 학기부터 농촌유학생으로 지정하거나 학교별 특색프로그램 지원비를 증액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중학교 진학 등의 문제를 해결할 농촌유학 지침이나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아 즐거웠던 전북 농촌유학을 불안함으로 마무리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일부 농촌유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농촌유학 시작 전 이미 고지된 내용”이라면서도 “이런 불편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서울시교육청 또는 타시도 교육청 관계자들과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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