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사찰 ·천왕문 8건 보물 된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사찰 ·천왕문 8건 보물 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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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송광사 금강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6일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주요 사찰 건물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봉안해 가람을 수호하고,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이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문헌기록과 사천왕상 조성연대가 1649년(인조 27)임을 감안하면 1649년 이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송광사에서 17세기에 건립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및 종루의 형태와 유사한 점은 건립연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금강문-천왕문이 직선축선상에 배치된 사찰 가람배치는 임진왜란 이후의 시대적 특징이며, 일반적인 사찰의 산문(山門)이 주심포 또는 익공계 맞배지붕인 것과 달리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독창적이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비롯해 이번에 지정 예고된 7건의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중창됐다.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각성(碧巖覺性)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伽藍配置)와 건축사적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양산 통도사, 영광 불갑사, 포항 보경사, 김천 직지사 천왕문도 포함됐다.

 현재 사찰의 산문 중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는 국보로 지정된 ‘영암 도갑사 해탈문’외에는 없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와 불교계의 협력을 통해 2022년부터 전국 사찰의 산문(山門) 50여 건에 대해 일괄 조사한 후, 관계전문가 회의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8건을 이번에 보물 지정 예고한다”며 “지정가치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금강문과 천왕문 등의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와 지역 문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예고한 8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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