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정월대보름 공연, ‘황산대첩 인월’ 구국의 정신으로 피어나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정월대보름 공연, ‘황산대첩 인월’ 구국의 정신으로 피어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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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펼쳐지는 역사와 문화의 화려한 만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과 남원시 인월면이 공동 주최하는 정월대보름 공연 ‘황산대첩 인月’이 24일 오후 6시 남원시 인월면 람천둔지 야외 특별무대에서 펼쳐진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달을 중요시 여겨왔다. 달은 풍요의 상징으로 정월대보름, 추석 등 달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존재한다.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전통적으로 설날에 비견되는 성대한 명절이었던 만큼 많은 놀이와 음식 문화가 전해 내려오는 등 달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상징적인 존재다.

 도립국악원은 올해 행사 지역인 남원시 인월면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함과 동시에 다양한 민속놀이와 행사를 제공해 관객들에게 풍성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식전행사부터 시작해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 3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이 이어지고 끝으로 복맞이 행사를 나눈다.

 식전행사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소원 소지 거는 ‘터울림’으로 시작한다. 이어 인월농악단과 인월자율방범대가 합동으로 ‘지신밟기’를 진행해 마을의 안녕과 풍작, 가정의 다복을 축원한다.

 본 공연의 첫 무대는 경기·충청도와 호남, 영남지방의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모아 정리한 ‘삼도설장고’로 서막을 화려하게 연다.

 이어 국악관현악 ‘말발굽 소리’와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총 2곡의 관현악곡이 이어진다. 말발굽 소리는 말에 대한 음악과 노래가 풍부한 몽골의 열정적 마음, 영광, 행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는 1994년 초연된 곡으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분위기를 그려낸 곡이다.

 여기에 창극 태조 이성계 中 ‘지리산 높은 봉우리’, ‘달이 떴다’ 대목을 관현악 반주에 맞춰 합창으로 선보인다. 남원시 인월면은 고려 우왕 시절인 1380년에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는 황산대첩에서 달(月)을 끌어(引) 올려 승전했다는 이야기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도립국악원은 창극 태조 이성계 일부 대목을 재구성해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다.

 다섯 번째 무대는 무용단의 창작무용 ‘풍장’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으로 공동체 의식과 문화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농악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교류와 화합,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축제적 의미를 내포한다.

 정월대보름 공연의 마지막은 민요‘달맞이가세, 동백타령, 내고향 좋을씨구’가 장식, 관객과 함께 흥겨움과 설렘을 나눈다.

 공연 종료 후에는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대보름축원과 강강술래 등을 끝으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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