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규탄한다”…전북의사회 규탄 대회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규탄한다”…전북의사회 규탄 대회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4.02.15 1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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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의사회 회원들이 15일 전주시 전주풍남문광장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증원 정책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훈 기자
전라북도 의사회 회원들이 15일 전주시 전주풍남문광장에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증원 정책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훈 기자

“필수 의료과 부족을 의대 정원 증원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필수의료과 의사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전북의사협회(회장 김종구·내과의원)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반대하며 거리에 나와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는 등 강력한 행보를 보였다.

전북의사회가 15일 오후 1시께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펼쳤다.

이들은 “현재 의사 수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의 질과 접근성은 세계 1위다. 하지만 매년 의사를 2천명 증원한다는 황당무계한 정책을 발표했다”며 “의사수를 늘리는 방안으로는 필수, 지역의료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의 감소로 인해 교사, 교직원 등 모든 직종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현 정원의 66%나 되는 2천명을 늘리는 것은 큰 무리수다”며 “의대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임상 실습과 해부실험, 기초 교육과 임상 교육의 질이 매우 저하될 우려가 있다, 여기에 진료, 연구와 교육으로도 버거운 교수들이 늘어난 의대 정원으로 인해 대학에 남지 않게 돼 의대 교육의 부실화가 초래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전북의사협회는 2천 명이 증원되면 연간 최소 35조씩의 요양 급여비 총액이 올라가게 되면서 결국 의대 정원은 급속한 의료비 증가와 국가 재정의 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공계, IT산업 등 경제를 살리고 R&D에 집중해야하는 인재들이 의대에 몰리게 되면서 국가 경쟁력이 매우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구 전북의사회장은 “필수의료과 및 지역 의료 붕괴가 의사수 부족한 것이 아닌데 잘못된 진단과 처방을 했기 때문에 규탄 대회를 진행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의 접근성, 질, 밀도 등 모든 것들을 평가했을때 의사수는 절대 부족하지 않다”며 “필수 의료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문제 및 저수가를 해결해 사명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우선이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통해 이뤄내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단체는 전북의사회 관계자들이 정부의 정책을 규탄하며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규탄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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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2024-02-16 08:00:26
환자담보싸움은 의사도 또 그렇게 유도하는 보건복지부 둘다 나쁘다.
여론을 등에 업고 펼치는 2000명 증원? 싸우지만 말고 의사와 공개토론도하고 협의해보는게 현명한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