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이 꿈꾸던 율도국 부안 위도 힐링을 품다
홍길동이 꿈꾸던 율도국 부안 위도 힐링을 품다
  • 부안=방선동 기자
  • 승인 2024.02.15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금봉에서 내려다 본 위도 바다

전북특별자치도 유일한 유인도 섬 위도.

 11,14㎢에 36㎞의 해안선으로 구성된 위도는 볼거리가 풍부한 환상의 섬으로 지난 1993년 10월 10일 오전 10시 서해뤠리호 침몰사고로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슬픔도 함께 간직한 섬이다.

 어릴 적 누구나 책으로 읽고 만화로 본 홍길동이 이상향으로 꿈꾸었던 섬 율도국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위도면을 모델로 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심청전에서 효녀 심청이 눈이 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몸을 던진 인당수가 위도의 부속도서인 임수도 해역이라는 설도 유명하다.

망월봉(254m)에서 바라본 위도면 전경

 엽전으로 정금다리를 놓으려 했다는 안동 장씨 이야기와 형제섬 전설, 피동지 전설, 칠산바다 전설, 대룡샘 전설 등 수많은 스토리들이 위도에 가득하다.

 지난 1978년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위도 띠뱃놀이는 170여 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임금님 진상품인 칠산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 앞 칠산바다에 산다는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어부를 상징하는 허수아비 7개, 어선 모양의 띠배를 갈대와 볏짚으로 제작해 바다에 띄우게 되는 풍어제로 중요무형문화재 82-3호로 지정됐다.

 꿈과 낭만이 가득한 신비의 섬 위도는 사계절 언제든 배낭하나 메고 떠나기 좋은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신이 숨겨논 관광지 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진리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진리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 자연이 빚은 경이로움이 가득한 유네스코 세게지질공원 위도 지질명소

 변산반도의 서쪽 바다 약 13km 떨어진 곳의 위도는 섬이 고슴도치 같다는 고슴도치 위(蝟) 자를 쓴다.

 섬의 최대 길이 약 8㎞, 최단길이는 약 4㎞로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으로 알려진 섬이다.

 황금어장이라 1970년대 초까지 봄·가을마다 파시가 열린 위도에는 위도화산암으로 이뤄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진리공룡알화석지, 소리유변성응회암, 치도리해안, 진리주상절리, 진리용머리층간습곡, 진리대형횡와습곡(대월습곡), 대.소형제도 등 지질명소 7개소가 있다.

위도 새섬
위도 새섬

 지질명소 중 진리공룡알화석지와 위도해수욕장에 위치한 대월습곡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질명소로 진리공룡알화석지는 붉은 셰일 암반 속에 지름 약 15cm 내외의 회색빛의 공룡알이 구형체로 아주 잘 보존돼 있다.

 공룡알화석지 주변에는 당시의 퇴적환경을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지질단서들이 많은 가운데 지질단서를 찾아 공룡이 살았던 환경을 찾아내는 공룡사건 탐정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찰랑찰랑 시원한 바닷물이 들어오는 위도해수욕장에는 아주 근사하면서 웅장한 달모양의 대월습곡은 지층이 반으로 접힌 듯한 퇴적층은 당시에 아주 큰 규모의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암시해 준다.

위도 상사화
위도 상사화

 # 자연이 피운 그리움이 가득한 위도 상사화 군락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는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면서 간절하게 그리워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의 상사화의 꽃말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꽃 색깔도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깊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대부분이다.

 부안 위도에서만 자생하는 위도상사화는 깨끗하고도 고결한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으로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고 부안 위도를 찾아야만 볼 수 있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위도상사화는 이른 봄 3월엔 잎이 나고 자란 잎이 6월에 다 지고 8월 어느 날 갑자기 하룻밤 사이 꽃대가 오르면서 사방으로 꽃이 펼쳐지듯 이른 봄 다른 식물들이 채 눈도 뜨기 전에 위도상사화는 풍성한 잎을 틔운다.

위도해수욕장 바위에서 새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위도해수욕장 바위에서 새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 백옥같이 맑은 바닷물을 간직한 위도수욕장

 한여름 무더위 속 피서지의 대명사인 위도해수욕장은 겨울에 찾은 탐방객들에게 겨울바다의 낭만을 전하며 적막감 속에 왠지 모를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색다름과 빼어난 자연 경관을 병풍으로 삼고 있는 위도해수욕장은 여름·겨울 할 것 없이 사계절 최고로 손꼽히고 관광지로 위도 여행의 일번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위도해수욕장은 마치 소쿠리 안처럼 되어 있고 1㎞ 규모의 고운 모래사장, 깊지 않은 수심에 백옥같이 맑은 바닷물을 간직하고 있어 한 번 찾으면 또다시 찾게 되는 매력적인 해수욕장으로 모래사장에 앉아 있으면 왕등도의 원경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낙조는 그야말로 황홀경을 자아낸다.

위도 일몰
위도 일몰

# 자연이 선사한 놀이터 위도 등산로

 위도의 최고봉인 망월봉은 해발 255m로 동쪽 멀리 변산반도가 보이고 남서쪽에는 칠산 앞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고창의 선운산도 보인는 산으로 식도와 상왕등도, 하왕등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매년 정월초 사흘날 지역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띠뱃놀이는 도제(島際)가 성대하게 열리며 세 개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 봉수산 망금봉은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등산로다.

 해발 245m인 망금봉은 주변에 원시림이 형성돼 있고 위도의 최고봉인 망월봉의 경관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으로 낙조가 서해바다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서쪽 바다 풍경은 일품이다.

부안=방선동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