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복강경 수술로 정확한 치료 가능
‘탈장’ 복강경 수술로 정확한 치료 가능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4.02.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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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장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현상을 ‘탈장’이라고 부른다. 만성기침이나 무거운 중량을 과도하게 드는 경우, 혹은 격한 운동이나 변비로도 탈장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탈장 증상이 있어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탈장은 주로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구분되는데 복벽탈장, 배꼽탈장, 장루주변탈장 등이 있으며,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타구니 탈장과 복강경 수술에 대해 전주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태형진 병원장과 함께 알아보자.
 

 ▲ 탈장이란 

 탈장은 복벽을 구성하는 근막층에 구멍이 생기면서 이 틈으로 내장 지방이나, 장의 일부가 튀어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하는 상태를 말한다.

 탈장을 유발할 수 있는 유인 인자로는 수술로 인한 상처, 고령의 나이, 동반된 다른 질환, 호흡기계 질환 등이 있다.

 탈장은 전체 인구의 약 5%가 겪고 있으며, 소아의 경우 복벽이 미숙한 10살 미만이, 성인의 경우 60세 이상의 환자가 많다. 고령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복벽을 구성하는 조직이 약해져 적은 충격에도 탈장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 탈장의 증상 

  배가 전체적으로 튀어나왔을 경우 이는 탈장이 아닐 확률이 높다. 탈장은 결손 부위가 부분적으로 튀어나오는게 대표적인 특징이다. 튀어나온 부분이 시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자세를 바꾸거나 손으로 누르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탈장은 볼록하게만 나오고 통증이 잘 느껴지지 않아 대부분이 환자들이 병원을 늦게 찾아오는 경우가 잦다. 경우에 따라 묵직한 느낌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 장기가 이동한 것이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탈장은 방치하게 될 경우, 장이 밀려 내려와 어느 기점으로 저절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이때 노출된 장이 부어올라 심한 복통과 구토 같은 장폐쇄 증상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 탈장된 장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괴사가 발생하거나 패혈증으로 위급한 상황이 초래할 수 있다.
 

 ▲ 종류와 치료 

 탈장은 발병위치 따라 구분한다. 가장 흔한 것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으로 전체 환자 중 75%를 차지한다.

 서혜부 탈장이 잦은 이유는 사람은 두발로 서서 걷는 이족보행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직립보행을 하게되면 중력이 작용해 압력이 아래로 쏠리게 된다. 사타구니는 여러 혈관들이 다리로 빠져나가는 하나의 구멍인 셈인데 이 부분이 압력을 받아 밑으로 내려가면서 탈장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배꼽도 원래는 탈장이 연결되어 있다가 떨어져 나가면서 두꺼운 막으로 변한 부분인데 이 부분에도 탈장이 생길 수 있다. 또 수술을 받았을 경우 해당부위의 복벽이 약해져 수술부위 탈장이 생지는 반흔탈장 등도 탈장에 속한다.

 탈장은 신체의 구조적인 결함이 원이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며, 약해진 복벽을 튼튼하게 막아주는 외과적 수술이 주로 활용된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탈장 주머니를 찾아 조변조직에서 분리하여 묶어주고, 주변조직을 봉합하여 구멍을 막아주는 것이 전통적인 수술방법이다. 이에 더해 잠재적으로 탈장이 생길 수 있는 공가에 메쉬(mesh)하고 하는 인공막을 덧대는 식으로 진행된다.
 

 ▲복강경 수술 

 최근 탈장에 복강경 수술법을 적용해 흉터를 줄이고, 수술 후 통증이나 재발을 줄이기 위한 의학적 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이란, 1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통해 특수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삽입해 시생하는 수술로, 카메라를 통해 직접 병변을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복강경 탈장수술 중 복강 안쪽 접근 방법은 재발성 탈장이나 잠재적인 이시성 탈장(원래 진단된 위치의 반대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수술 후에는 적어도 한 달 정도는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은 자제하고, 변이나 소변을 볼 때 힘을 많이주는 행동은 탈장을 재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전주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태형진 병원장 “탈장 의심되면 전문의 진단 권유”

 탈장은 통상적으로 장기가 이동한 것이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기립상태로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비교적 흔하게 발행할 수 있는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적합한 체중관리, 규칙적인 중등도의 복근운동(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 변비 예방,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때 팔과 다리근육을 이용하여 복부에 긴장이 덜 가도록 함은 탈장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혹시나 일상생활 중 탈장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외과적 치료를 통해 탈장으로 인한 통증과 급성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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