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버스에서 동료 생명 구한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들 화제
퇴근버스에서 동료 생명 구한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들 화제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24.02.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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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임만규)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활용해 심정지 상태에 빠진 회사 동료 생명을 구해 화제다.

 사건이 벌어진 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월 8일 오후 3시 45분 경. 1조 근무를 마친 뒤 퇴근길에 오른 직원들을 태운 통근버스가 회사 정문을 막 지났을 무렵 50대 직원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옆자리에 앉았던 직원은 즉시 주변에 위급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렸고,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던 전주안전환경팀 오병호 기술기사 등 2명이 달려왔다. 이들은 버스 의자 좌석을 최대한 뒤로 젖혀 환자 몸을 편안히 눕힌 뒤 흉부압박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사이 통근버스 운전기사는 평소 출퇴근길에 눈 여겨 봐두었던 회사 인근 완주소방서 119특수대응단으로 달려갔다. 동료 직원들과 통근버스 기사, 119특수대응단의 일사불란한 대응에 힘입어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50대 직원 A씨는 얼마 후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현재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날 위급한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잘 대응해 동료 목숨을 살린 3명의 직원 중 심폐소생술을 맡았던 오병호 기술기사는 “평소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는데, 3∼4년 전 이 교육에 참여해 교육을 받아뒀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다른 직원들과 함께 힘을 합친 덕분에 신속하고 침착하게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심정지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1∼2차례씩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직원들이 지리산 계곡과 완주군 동상계곡에서 익사 위기에 처한 등산객과 어린이들을 잇따라 구조하는 등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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