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계를 바라보는 타국살이 단상
총선 시계를 바라보는 타국살이 단상
  • 탁영환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 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학과
  • 승인 2024.02.1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영환

2024년은 가히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대선이 있고, 얼마 전에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신경전 속에서 대만의 총통(대통령) 선거가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이 직접선거이지만 대만의 총통선거는 입법의원(우리나라의 국회의원)선거와 동시에 이루어진다. 이번 총통 선거에서는 이미 국내 뉴스에서 보도됐듯이 민진당 라이징더 후보가 40% 조금 넘는 득표율로 33%를 득표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투표율은 75%를 넘는 상당히 높은 투표율로 파악됐다. 대만은 1992년까지 약 38년간 계엄이 이루어졌는데, 계엄해제 이후,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를 비롯해 각 주요 선거에서 전체 투표율은 현저히 낮게 집계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만을 둘러싼 다양한 정세변화가 유권자들에게 민감한 영향을 미치면서 젊은 층까지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대만이 가진 복잡 미묘한 현재의 상황을 타계해 나가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의견이 선거를 마친 후 현지 미디어가 내린 분석이었다.

 앞으로 약 2달 뒤인 4월 10일에는 제 22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총통(대통령)과 입법의원(국회의원)선거를 같이하는 대만과 다르게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는 집권정부가 국정운영을 시작된 지 만 2년 후에 실시되므로,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여론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협의의 범위에서는 국민의 삶의 질과 안녕으로부터 광의적으로는 대만 처럼 강대국의 복잡한 셈법 안에서 대한민국의 이익을 보장받고 선도적 미래를 기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총선은 국가의 리더를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와 더불어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국민들의 주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하는 결정적 투표의 장이다.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과 우리의 후손을 위한 밝은 미래를 위해 4월 10일, 우리의 소중한 선택에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다.

 나는 현재 대만의 남쪽, 전통과 과학기술의 도시 타이난(台南)에 거주하고 있다. 재외 부재자 투표를 위해 타이베이(台北)까지 전주서 서울 거리를 고속철도(한국의 KTX)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짧지 않은 거리를 움직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할 것이다. 한류로 고무된 한국의 위상은 우리처럼 타국살이를 하는 이들에게 더 체감도가 높은 실재적인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탁영환 <타이난응용과기대학교 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학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