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범종’
가슴속
빈 공간이
크고 깊을수록
바람 따라 울리는
메아리 요란하고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넓고 깊은 만큼
보여주고 드러내는
허상만 늘어나는 걸까
풍경은
처마 끝에서 요란하지만
한 걸음을 넘기 어렵고
범종은
침묵 속에도
세상 끝 닿을 울림을 품고 있구나
여국현 <시인>
*중앙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018년 『푸른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크리스마스 캐럴』 등의 소설을 번역했고, 『하이퍼텍스트 2.0』 외 다수의 이론서를 공역했다. 시집 『새벽에 깨어』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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