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선거철이 돌아왔다
드디어 선거철이 돌아왔다
  • 안도 前 전북문협회장
  • 승인 2024.0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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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문학 평론가
안도 前 전북문협회장

요즘 우리가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사람이 없다’,‘사람이 귀하다’라는 말이다. 그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더구나 날마다 시장속 같이 사람속에 묻혀 살면서도 이런 말이 들리는 걸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옛날 어떤 철학자는 한낮에도 사람을 찾는다며 등불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가 찾던 사람이란 누구일까? 저마다 잘났다며 우쭐대고 다니는데 왜 사람이 없다는 것일까? 나라가 어지럽고 경제가 삐걱거리므로 그런 소리가 더욱 높은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대표적인 정치 중독사회라고 볼 수 있다. 정치는 중독성이 강하여 한 번 중독되면 끊기가 쉽지 않다. 요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던 ‘정치 철새’들이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 중에는 지난 선거가 끝난 뒤 훌쩍 사라져 4년 동안 얼굴 보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우리 고장 사람이었는지조차 가물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만난 뒤 뒤돌아서 하는 말들은 한결같다. “선거철이 되었구만!” 다시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그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냉철한 평가다.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이 마치 신념처럼 헌신, 봉사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소중하고 애착을 갖는 고향인데, 그들은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그토록 강하다면, 그 애정과 관심이 소명(召命)이나 사명(使命)이라고 여긴다면, 왜 선거 때만 나타날까?

그들이 고향을 등지고 있는 동안 고향은 과연 누가 지키고 가꿔왔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들은 헌신(獻身), 봉사(奉仕)의 개념이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그들은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 자신을 위한 배만 채웠을 뿐 고향을 위해 별로 한 일도 없다.

‘헌신(獻身)’은 사전적 정의로 ‘남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며, ‘봉사’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쓰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그렇게 해왔는가?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적과의 동침을 식은 죽 먹듯 하는 것이 작금의 정치판이다. 자신의 이해득실에만 관심이 있고 국민의 불편한 심기는 안중에도 없다. 그러면서도 종국에는 한결같이 국민의 심판 운운하며 애꿎은 국민을 들먹인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인 우리들은 소중한 한 표를 정정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 깨끗한 국회를 구성하기 위해서 우리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꼼꼼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언론 매체들도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자주 제공해야 한다. 모두가 다 검어도 그중에서 그래도 조금 더 흰색에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잘 살펴야 한다.

정치인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그까짓 한 표 포기해 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내 지역을 대변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중 누가 가장 깨끗하고 가장 유능한 사람인가를 잘 판단하여 귀중한 한 표를 현명하게 행사하자. 내가 뽑은 자가 향후 4년간 내 지역을 책임질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지역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의존하지 말고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 정책을 우선하자.

둘째, 후보자의 인물보다는 능력과 사람됨이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셋째, 공인(公人)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별히 뛰어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성과 사회적 양심을 갖추고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사람은 일단 합격점으로 보자.

안도<前 전북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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