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화약고’ 불리는 6개 선거구 예측불허 접전 예고
[설 특집] ‘화약고’ 불리는 6개 선거구 예측불허 접전 예고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4.02.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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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6곳 총선 화약고로 후보간 치열한 경쟁
권리당원 확보와 조직력 따라 승부 결정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22대 총선 공천작업이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설 연휴의 민심은 전북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민주당의 공천 윤곽은 물론이고 여야 후보 간 격전지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전주을 지역도 설 민심의 흐름에 따라 시계제로의 현 총선 상황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지연에 따른 몇몇 선거구를 제외한 대부분 선거구에서 민주당 공천구도가 결정된다.

정치권은 일단 설 연휴 이후 진행될 민주당의 현역 의원 거취를 전북 총선의 으뜸 변수로 꼽고 있다.

민주당은 22대 총선 승리의 방정식 해법을 현역 의원 교체에서 찾고 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역에 대한 인위적 컷오프 없이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용은 현역 교체에 공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현역 평가를 통한 하위 20% 해당자의 경선에서 20~30% 감점과 호남지역 현역 의원, 수도권 3선 이상을 겨냥한 현역 교체지수 조사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 소속 A 의원은 “선출직 평가와 호남, 수도권 다선을 타깃으로 교체지수 여론조사는 결국 22대 총선에서 현역을 일정 부분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이 현역 물갈이 칼날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특히 민주당의 현역에 대한 교체지수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총선 승리의 전략으로 삼았던 호남 개혁 바람의 수도권 상륙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의 현역 물갈이 교체 추진과 관련, 지금은 국민의힘 시간이고 민주당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시스템 공천의 틀 속에서 현역 의원 교체, 그것도 호남·수도권 다선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드러난 민주당의 현역 물갈이는 과거 무조건 현역을 컷오프 하는 인위적 행태가 아닌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 추진하고 있다.

현역 물갈이에 대한 당내 반발을 최소화 하면서 국민적 명분도 얻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역 물갈이는 선출직 평가위원회의 지난 4년 동안 현역 의정활동 평가와 민심에 따른 교체지수 등 2가지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다.

선출직 평가의 경우 현역에 대한 지역 내 여론조사가 포함되고 있지만 전체 평가에서 10% 정도밖에 차지 하지 않는다.

또 선출직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고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과거 현역 경선 배제 등 인위적 컷오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현역들의 지난 4년 동안 국회 상임위, 지역구 활동을 비롯해 당 정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역구 사정에 따라 선출직 평가는 지역구 사정에 따라 민주당 공천 결과를 지배할 수 있지만 도전자의 경쟁력에 따라서는 유명무실한 현역 기득권 보호의 양면적 성격을 띄고 있다.

민주당이 당헌·당규에 없는 현역 교체지수 조사를 전격 실시한 것도 선출직 평가가 오히려 현역 기득권 확보 측면이 있다는 정치권 내 일부 주장과 무관하지 않다.

현역 교체지수는 단순히 22대 총선에서 현역 재지지 여부만 묻고 있어 도전자와 경쟁력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송하진 전 도지사가 2위와 후보와의 격차에도 교체지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컷오프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정치권은 따라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8명 중 2~3명이 선출직 평가와 교체지수로 경선링에 오르지 못하거나 경선에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의 10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지역을 떠나고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전주 을이 민주당 공천부터 본선까지 예측불허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 때문에 전북 10개 선거구 중 절반 이상이 새로운 얼굴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전주을, 전주병, 익산갑, 군산,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등 6개 선거구는 전북 총선의 화약고로 불릴 정도로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전략지역 선거구로 결정한 전주을은 민주당 후보 선출은 물론이고 여야가 격돌하는 본선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전주을 선거구는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현 지역구 의원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총선판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끊임없이 특정 후보의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 김성주 의원과 정동영, 황현선, 김호성 후보가 경쟁하는 전주병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상승세와 각 후보의 조직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경우 지난 1월 출마 선언 이후 지지세 확산이 뚜렷하다는 것이 정치권 내 중론이다. 다만,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확보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민주당의 후보 압축 결과와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경선의 승부처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인 신영대 의원과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이 경쟁하는 군산은 권리당원 등 조직력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관측된다.

윤준병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이 경쟁하는 정읍·고창은 두 후보간 조직력에 민심의 흐름에 따라 공천자가 결정된다.

김수흥 의원과 이춘석 전 의원, 고상진·성기청 후보가 경쟁하는 익산 갑은 이춘석 전 의원의 경쟁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갑질논란에 대한 지역 민심이 변수다.

또 총선을 앞두고 양분된 익산 시·도의원들의 역할과 민주당 선출직 평가위원회 현역 평가 결과 교체지수 결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이 없는 남원·임실·순창은 국회의원 인구 하한선 미달에 따른 선거구 획정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복합선거구에 특징에 따른 지역주의 표심도 관심사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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