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물 관리 부터
전북특별자치도 물 관리 부터
  • 노상운 전 논설위원
  • 승인 2024.02.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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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운 前 전북도민일보 총무국장<br>
노상운 전북도민일보 前 논설위원

지난 1월 18일 128년간의 전라북도 명칭이 전북특별자치도로 개명되면서 뜻밖에도 생각나는 한 대목이 있다. 2022년부터 민선 임기의 마무리 시점의 김승수 전주시장이다.

그 당시 하필이면 그의 ‘그랜드플랜’이 ‘전주 수돗물’ 관련이다. 전주 수돗물은 용담댐에서 이어온 향토수이다. 인근 무주, 진안, 장수에서 솟아난 물을 금강 본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막아 완주 동상으로 끌어 전주로 보내 그 청정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런 깨끗하고 풍부한 자원이 좀 더 널리 전북의 명품으로 퍼져 나가기를 전북도민들은 소망했다.

그가 이 계획을 공표한 뒤 결국 사업은 순조로이 진행되지 않고 조용히 접고 말았지만 그가 ‘물’이라는 인간 생명의 근원이면서도 전북산업의 한 축으로는 눈에 띄기 어려운 이 품목을 어찌 야심적으로 부르짖었는지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우선 타시도와 구분되는 먹거리, 일자리로 자치의 영역을 꾸려나가야 한다. 그중에서도 물은 근본이다. 전북은 물의 자급자족지이자 타시도에 공급까지 해주는 지역이다. 물 없이는 도시도 클 수 없고, 농수산 자원은 물론, 공업의 성립도 이룰 수 없다. 특히 앞으로 1,000조가 될지 2,000조가 될지 아니 그 이상이어야 할 새만금도 원활한 용수공급을 전제로 하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 산업 제1인 ‘새만금’의 물 공급 원천을 보면, 무주와 용담댐을 거친 금강이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를 굽이굽이 적시고 강경에서 전북과 충남의 경계선을 흐르면서 군산 앞바다로 빠진다. 만경강이 경천, 대아, 대야 저수지의 물을 함께 내리면서 들어가고 동진강과 섬진강 댐의 유역변경 수로가 함께 모인다.

전북 수계의 총집합점이 새만금이란 사실도 신기하기 짝없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진안 용담에서 본류를 이루어 충남북을 흐르는 사이 그 물관리는 대전의 K-water 수자원공사지부에 의해 관리되고, 섬진강댐(옛날엔 운암댐)은 영산강과 함께 광주의 수자원공사 지부가 관장하고 있다. 만경강의 새만금 유입류는 환경청 전북본부에 의해 오염이 관리되고 있지만 용담댐, 섬진강댐을 중심한 전북의 주요 수계가 모두 전북 밖의 관리기관에서 관장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지역의 이해가 몽땅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재작년 남원 수지에서 방수제가 무너져 큰 재해를 받았을 때 임실의 섬진강댐 수문개방에 의한 수재 발생으로 전국재해방송 네트워크본부인 KBS 서울본부와 중앙재해대책본부가 현장을 부르자 엉뚱하게도 임실댐 현장이 아닌 보성강 주암댐이 나타나서 헛소리를 외치고 있는 장면이 며칠간 고쳐지지 않고 방송으로 나왔다.

그러니 남원 수지와 100km 이상 동떨어진 주암댐에서 무슨 소리를 지껄였겠는가. 참으로 기가 차고 기가 찬 일이다.

이래서는 새만금이고 뭐고 다 파탄 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 만경강 오염 유입으로 새만금은 대책이 없는 상태다. 김완주 전 지사가 전주시장 때부터 삼례에서 부터 이어지는 만경강 오염을 잡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MB정부 때 실세 이재오가 권익위원장에 특별 임명돼 오염 해결하겠다고 매달렸으나 끝내 허탕을 쳤다. 이것을 환경청에만 맡기고 부지하세월 하겠는가?

전북특별자치도가 제대도 된 ‘특별자치’ 희망의 결실을 거두려면 특별한 새만금에 낀 악재들을 제거하고 물관리와 같은 근본적인 국가적 문제가 특별자치도에 직접 전담 기구를 두어 해결하는 특별자치 역량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노상운 <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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