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취임 1주년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취임 1주년
  • 왕영관 기자
  • 승인 2024.02.0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이하 전북농협)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연어가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미래를 위해 자신을 거름 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칭찬받는 전북농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농업인들의 소득제고와 농업인 지원 역량 강화, 그리고 농업·농촌 활력화 전북농협이 앞장서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오늘 나는 과연 처음의 의지만큼 기름진 거름이 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며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23년은 전북농협에 있어서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본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취임 1년을 맞은 김 본부장을 만나 추진사업의 성과와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지난해 ‘칭찬받는 전북농협’이라는 슬로건의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는 어려서부터 칭찬에 인색했던 것 같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일의 원동력이 되고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에 좀 더 많이 칭찬하고 칭찬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면서 만든 슬로건이었습니다. 농협은 그동안 내부와 외부에서 많은 질타와 오해를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서 비롯된 여러 왜곡된 내용들로 임직원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칭찬을 받으려면 우선 본분에 충실해야 합니다. 농협의 본분은 농업인과 농촌을 지원하고 성장시키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농협임직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성과가 있어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습니다.
 

◆‘칭찬받는 전북농협’으로 달려온 지난해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면?

 농업의 현장을 한번이라도 더 나가 고민의 실마리를 찾고 해결하는데 주력했으며, 농업인의 실익을 높이는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지역농업발전사업을 297건 지원(전년 271건)하고 이를 통해 850억원(전년 689억원)의 농업인 실익 증진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농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를 4개소 증가시킨 33개소로 확대했으며 인력을 19만여명 중개하는 실적도 올렸습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과 농촌 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대학생 청춘버스’사업을 처음 시도해 지역 내 3개 대학과 방송사가 함께하는 농촌지역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까지 부각되고 있는 지역소멸 위기의 극복과 농촌활력화를 위한 방안을 찾고자 전국에서 최초로 ‘신농촌포럼’이라는 토론의 장을 만들고 사회 각계(학교, 연구원, 청년농업인, 지역활동가 등)의 의견을 듣고 토론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농촌에 활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축협 내부사업에도 관심을 집중해 분기별 컨설팅을 지원했으며, 이런 노력으로 농축협 종합업적평가 1위를 6개소(2022년도 2개소) 배출하는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2024년 전북농협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생각인지?

올해의 슬로건은 ‘칭찬받는 전북농협’에서 ‘The’라는 단어 하나를 더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이 칭찬받는 한해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으며, ‘The’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를 통해 전북농협의 사업들을 발전시키자는 중의적 의미도 가집니다.

가장 먼저 ‘The More’는 ‘더 많이’를 의미합니다. 지금 농업인과 농촌을 위해 하고 있는 사업들을 양적으로 키워 나가자는 것입니다. 자재를 더 많이 지원하고, 자금을 더 많이 투입하고, 농산물을 더 많이 판매해 줌으로써 농업인의 삶의 질과 소득을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

다음의 ‘The Best’는 최고를 지향합니다. 전북농협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 최고의 사업을 만들어서 타지역을 선도하는 한해로 만들어 가려합니다. 다른 곳에서 하지 않았던 어려운 일들에 도전하고 이뤄내는 경험을 통해 전북농협을 전국 최고의 사업들을 만들어내는 선도 지역으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마지막의 ‘The 전북’은 정관사 ‘the’에서 따온 것으로 전국에서 유일하면서 특별한 사업을 만들어 가자는 뜻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노력은 유지가 아니라 퇴보라는 인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지 않고, 농업과 농촌을 위하는 사업의 이정표가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더 많이 지원하고, 하고 있는 것들은 최고로 키우며, 전국에서 유일한 사업을 만들어가는 2024년 전북농협을 지켜봐 주길 바랍니다.
 

◆본부장으로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욕심을 내자면 통합마케팅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전북은 전국에서 통합마케팅 조직인 조합공동사업법인이 가장 활성화된 곳 중 하나입니다. 실무자로 처음 기초를 닦고 설립을 주도했던 내가 본부장이 돼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군산지역에 올해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산까지 모두 설립한다면 전국 최초로 전시군에 통합마케팅 조직을 갖추는 의미가 있는 해가 될 것입니다.

또한, 통합마케팅 매출액 6,000억원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싶습니다. 작년에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를 2014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후 정확히 10년이 되는 올해 꼭 이뤄서 강산이 변하는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한 결실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김영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마지막으로 농업인과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본부장이 된 후 후회 없는 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살필걸 그랬다’거나 ‘그때 이랬다면 달라졌을까’라는 반성을 항상 하면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다짐했던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마음을 잊은 적은 없었습니다.

내 소임은 농업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농촌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오늘 하루를 채워 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북농협의 모든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오늘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현장으로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본부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응원과 격려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갑진년 농업인과 지역사회로부터 ‘더(The) 칭찬받는 전북농협’을 약속드립니다.

왕영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