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미래를 쇄신하라
전북의 미래를 쇄신하라
  •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 승인 2024.0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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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일 전주대 의과학대학 학장
장선일 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전북은 갑진년 1월 18일부터 전라북도라는 네 글자를 뒤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일곱 글자 즉, ‘행운의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발하였다. 하지만, 국회입법조사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50년 후 우리나라의 인구는 2,520만명으로 줄어들고, 전북은 현재 인구의 70%가 감소한 48만명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참고로 다른 여러 조사기관의 보고도 인구감소에 대한 결과는 대동소이하여 참으로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 그러므로 필자는 이런 암울한 현실 앞에서 자치도를 운영하는 당국자들과 도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쇄신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가 변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의 풍요로움 속에 갇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이를테면, 지역 유지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고집스럽게도 혁신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변화하길 거부했다. 도로, 상하수도 등 기간시설과 제조생산시설 그리고 대형마트 및 백화점과 같은 생활편의시설의 유치에 있어 지역상권 보호라는 명분으로 반대하여 결국 지역상권의 보호는커녕 오히려 인근도시와 수도권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역효과를 얻지 않았나 싶다.

두번째, 자원을 재발견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사실 전북은 문화예술을 비롯한 경제적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다만, 우리가 그 가치를 발견하는데,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자원의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연구(硏究, research)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연구는 자연이나 사회의 이치를 골똘히 생각하고 규명하고 거기서 법칙을 찾기 위하여 행하는 체계적인 활동을 말하는데, research의 의미처럼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역에 있는 자원이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찾아보고 과거와 현재의 가치가 미래에 어떠한 가치로 변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탐구하여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

세번째, 재발견된 자원이 새로운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재배열이 필요하다. 우리는 경이로운 생명현상을 살피고 배워서 지역 쇄신에 이를 적용해 보면 될 것이다. 즉, 인간의 한 개 세포에 들어있는 유전체(게놈, genome)는 25,000개의 다른 유전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개의 세포에서는 게놈 수를 훨씬 넘는 100,000여개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바로 유전자가 재배열 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 전북 지역에 있는 자원을 시대에 맞게 적절하게 재배열하여 새롭게 조명한다면, 현재의 가치를 넘어 미래의 가치를 활짝 열 수 있는 새로운 발명품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 재배열을 통해 희망의 닻을 올리자. 우리 지역의 자원을 재발견하고 재배열함으로써 새로운 발명품과 함께 기간시설을 정비하고 첨단 산업시설을 유치하면서 유출되고 있는 자금을 끌어당겨 보자. 전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유출되는 인구를 막고 다른 지역의 인구를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도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동시에 특별자치권을 발동하여 현재보다 더 획기적인 조례안을 만들고 젊은이들이 결혼하여 자녀를 양육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전북호’는 저절로 닻이 올라갈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암울한 현실을 뚫고 미래의 희망을 향해 항해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무엇보다도 우리 도민들은 올바른 가치 추구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함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자기만을 위한 일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우리”라는 가치개념을 우선시할 수 있도록 가정 및 공교육이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도민들은 선거 때마다 실효성 없이 구호만을 외치는 자를 물리치고, 우리 전북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쇄신할 수 있는 혁신적이면서 헌신적으로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쇄신안이 되지 않을까?

장선일<전주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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