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권 교체지수 조사 실시…현역 물갈이 태풍 현실화
민주당, 호남권 교체지수 조사 실시…현역 물갈이 태풍 현실화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4.01.31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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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31일 이틀동안 전격 실시…2002년 전북도지사 컷오프 성격
현역 출마시 재지지율과 지지정당만 여론조사해 절대 평가 성격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해도 교체지수율이 높으면 공천 탈락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면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오늘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 동안 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를 위한 면접을 실시한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면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오늘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 동안 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를 위한 면접을 실시한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권 22대 총선 후보면접을 이틀 앞두고 전북을 포함, 전남·광주과 수도권 3선 이상을 겨냥한 재지지도 조사를 실시, 현역 물갈이 태풍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동안 전북 등 호남 현역의원, 서울 등 수도권 3선 이상을 대상으로 현역 재지지도 여론조사를 전격 진행했다.

모 여론조사기관 이름으로 진행된 현역 재지지도 조사는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현역 의원의 22대 총선에서 재지지 여부와 지지정당만을 묻고 끝나는 2분30초 분량이다.

정치권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민주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부 의원은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수도권 3선 이상, 전북 등 호남권을 타켓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전북도지사 후보 공천심사에 적용됐던 ‘현역 교체지수’가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수치로 정량화된 시스템 공천으로 부활한 것으로 정치권은 판단했다.

민주당 소속 전북 A의원은 “공천 로드맵에 따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공천 메뉴얼에 없는 현역 재지지 여부를 호남 현역과 수도권 다선에 한해서만 진행한 것은 생각할 대목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상황에 따라 민주당 호남 공천지형을 순식간에 뒤바꾸는 ‘쓰나미’ 규모의 파괴력을 가질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역 재지지도 조사, 즉 ‘교체지수’가 단순히 지역내 민심을 묻는 절대평가 성격을 띄고 있어 친명·비명 정치적 계파를 떠나 현역을 교체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때 민주당은 전북도지사 후보 공천을 앞두고 당시 현역 이었던 송하진 전 도지사는 2위와 후보와 지지율 격차뿐 아니라 권리당원 확보 등에서 크게 앞섰지만 교체지수를 적용해 공천 컷오프했다. 당시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중 일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총선을 앞두고 전북 현역의원 입장에서 상대후보에 비해 경선 우위를 확보했더라도 교체지수가 높으면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공천작업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현역 교체지수 카드가 부활한 것은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개혁공천 추진을 위한 현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시스템공천을 주장하고 있는 현실은 결국 민심과 괴리가 생길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결국 현역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과거처럼 현역 컷오프 제도를 없애고 선출직 평가를 통해 하위 20% 해당자만 감점을 주도록 했다. 도전자 입장에서는 현역이 감점을 받아도 높은 인지도, 시도의원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경선에서 승리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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