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허준 평전 등 5권
[신간] 허준 평전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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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 평전 

 조선을 대표하는 명의이자 ‘동의보감’의 주인공, 평생을 의술과 의학에 헌신한 허준의 삶을 그린 ‘허준 평전(민음사·2만원)’이 출간됐다. 소설과 드라마로 형상화되어 대중에게 친숙한 허준의 이야기는 물론 더 극적이며 흥미롭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과 완전히 어긋나는 점도 많다. 서자 출신으로 내의원 의관에 봉직하며 스스로 목소리 낼 일이 거의 없었던 탓에 허준의 삶에는 사료에 남지 않은 불확실한 지점이 상당하다. 김호(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새로 밝혀진 사실들을 반영해 허준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떻게 난세의 승자가 되었는가 

대항해시대와 만나 난세를 돌파하여 천하를 평정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였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난세의 낭만가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떻게 난세의 승자가 되었는가(페이퍼로드·1만7,800원)’은 그의 생애를 추적하며 최후의 승자가 된 비결이 무엇인지 말한다. 나이 어린 인질 시절에 기른 인내심, 오다 노부나가의 동맹 시절에 익힌 통솔력,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기민함, 적과 싸우며 터득한 외교술, 판세를 읽고 적절히 행동하는 유연한 처세술,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신중함까지 이 모든 것은 시대의 주인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단지 소설일 뿐이네 

 ‘단지 소설일 뿐이네(문학실험실·1만원)’은 구병모의 신작 중편소설은 소설 쓰기에 관한 소설일 수도 있으며, 소설 읽기에 관한 소설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읽고 나면 세계는 그대로이되,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다층, 다변의 입체적인 텍스트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소설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 역시 줄거리를 따로 요약하기가 불가능하다. 요약하는 순간, 소설은 소설 밖으로 튕겨나 고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 작가는 이렇게 답한다. “단지 소설일 뿐이네”.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그레출판사·1만9,500원)’는 말모이에서 고유어 2,600여 개를 톺아 가려 모은 어휘 학습용 익힘책이다. 휴가(休暇)를 ‘말미’, 인터체인지를 ‘나들목’으로 가려 쓰듯이 조리차(절약), 길미(이자), 고스락(위기), 땅꺼짐(씽크홀)처럼 한자어나 외래어, 부적절한 외국어로 만든 신조어보다 같은 값이면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것이 좋겠다는 뜻에서 집필하게 됐다. 이 책은 먼저 낱말의 개념 정의를 이해하고 예문의 문맥을 파악해 주어진 순우리말을 학습하는 방법으로 한 회에 20문항씩 모두 130회로 구성했다.

 
 

 ▲아귀 

 불교 경전에서는 아귀를 “배는 산처럼 거대하지만, 목구멍은 바늘처럼 좁은” 존재로 반복해서 묘사한다. 주체할 수 없는 식욕에 비해 그 식욕을 조금도 만족시킬 수 없는 최소한의 수단만을 가지고 있는 몸. ‘백 가지 인연 이야기’는 고대 인도 불교신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선집으로, 수 세기에 걸쳐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온 불교 초기 경전이다. ‘아귀(담앤북스·1만8,000원)’은 그 가운데 아귀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를 번역한 것이다. 초기 불교에서 묘사하는 아귀의 모습뿐만 아니라, 당시의 윤리관과 사후론까지 보여주는 기록이기에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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