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시인 ‘왕만두’…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보는 힘
김유석 시인 ‘왕만두’…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보는 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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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석 시인의 동시집 ‘왕만두(열림원 어린이·1만4,000원)’는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우리 주변의 자연과 동물과 가족, 음식 등 모든 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시인의 새로운 발견에 감탄하게 되기 때문이다.

 표제작 ‘왕만두’에는 맛있고 뜨거운 왕만두가 화가 나서 곧 터질 것 같은 엄마의 얼굴이 된다.

 잔뜩 화가 난 엄마의 눈치를 보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만두를 삼키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시인이 그린 어린아이와 한때 어린아이였던 어른들 모두 한 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에 공감과 웃음이 절로 나온다. 첫 페이지부터 ‘중학생이면 다냐?’고 적어 도발하는 시인의 모습에서 이미 알아봤다. 어린아이보다 더 어린아이일 것 같은 시인의 모습 말이다.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총 61편의 수록작에서 시인은 지구를 보며 파란 풍선을 떠올리고, 홍시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기다리며 올려다본다.

 흙냄새 나는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시인은 논밭에서 혹은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담기도 한다.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개구리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참새 떼를 보며 참깨밭을 일군 할머니를 위로할 말을 찾는다.

 김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1989년 전북일보와 1990년 서울신문에 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다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동시도 쓰게 되었다. ‘상처에 대하여’ 외 두 권의 시집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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