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혈액 재고량이 30일 기준 5.3일분으로 주의 단계에 이르렀다는 보도다. 이는 총보유량의 평균치고 A형은 4.3일, O형은 3.9일분으로 턱걸이 수준이다. AB형 보유량은 겨우 적정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형교통사고나 재난사고 발생 등 긴급한 상황의 경우 필요한 혈액 부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혈액 재고량이 5일분 미만이면 주의, 이틀분 이하면 경계 단계다. 그러나 2.3일분 정도로 낮아지면 비상단계다. 물론 도내 혈액 보유량이 현재는 주의 단계이지만 보유량 평균치일 뿐 일부 혈액형의 혈액은 거의 바닥 수준으로 원활한 혈액 수급에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헌혈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헌혈인구 63% 이상 차지하는 10대~20대 청소년층들의 헌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도내 헌혈 10만 1백여 건 중 10대와 20대 층이 6만 3천여 건으로 6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 필수요건인 봉사활동 실적을 따기 위해 일부 대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건강검진 겸 봉사활동으로 노년층이 다수 헌혈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져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각박해져 가고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내 피로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은 식상할 정도다. 혈액은 농산물이나 공산품처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사용할 수 없다. 자국민의 헌혈이 중요하다. 더구나 곧 닥치는 설명절 연휴 등으로 헌혈 가능 일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헌혈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다. 시들어가는 공동체 정신, 시민의식을 드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뿐만아니라 청소년층이 더욱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마련도 중요하다.
봉사활동에 대한 학생부 종합전형 반영과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이다. 우리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나눔의 정신을 펼쳐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