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분양 적체 3,131호…군산·익산 미분양 양산지역 오명
전북 미분양 적체 3,131호…군산·익산 미분양 양산지역 오명
  • 왕영관 기자
  • 승인 2024.01.30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미분양주택 적체가 장기화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과 주택건설업계의 찬바람이 우려된다. 특히 군산과 익산의 미분양 물량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실제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30일 국토교통부 미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3,131호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60~85㎡ 2,386호, 85㎡초과 602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준공후 미분양은 150호이다.

이처럼 도내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이유는 군산, 익산 등에서 과잉공급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지역별 미분양 현황을 보면, 군산시가 1,677호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익산시 959호로 뒤를 이었다.

미분양 물량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쌓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군산·익산지역은 외지 건설사의 ‘묻지마식’ 아파트 공급이 미분양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산은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앞다퉈 이뤄졌다. 익산 역시 중대형 건설사의 사업 확장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으로, 지난 2022년부터 미분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외에 김제시 183호, 완주군 146호, 정읍시 114호, 전주 42호, 순창 3호로 나타났다. 김제시와 정읍시는 지난해 신규 분양이 늘었고, 완주군은 운곡리에 대규모 단지가 조성돼고, 삼봉지구 개발이 완료되면서 미분양이 증가했다.

더욱 문제는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물량의 지속 증가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연일 치솟고 있어,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요자들이 ‘고분양가’ 에 청약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전북은 최근 3년 간 분양가 상승, 아파트가격 상승이 반복되면서,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가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경기가 급하락하며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22년 1천만원대를 돌파했다. 또 최근에는 1,5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실제 분양률은 30%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는 상반기 대규모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고, 익산과 군산 역시 1천여 세대의 신규 분양이 예고돼 있어,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분양 장기화로 인한 집값 하락 및 깡통아파트 증가 등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인구대비 공급이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와 이에 대한 더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영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