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한류, 전북경제의 미래다
음식한류, 전북경제의 미래다
  • 황호진 전북대학교 특임교수/前전북 부교육감
  • 승인 2024.01.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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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진 전북대 특임교수/前전북교육청 부교육감<br>
황호진 전북대 특임교수/前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요즘 전북경제가 살얼음판이다. 체감경기 역시 그렇다. 산업생태계는 여기저기서 작동을 멈추고, 청장년 유출과 초저출산으로 175만 인구도 금세 무너지는 모양이다. 전북경제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내재적 발전 전략은 무엇일까?

대기업 유치나 첨단산업 육성도 긴요하지만, 산업환경 조성과 투자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경제 규모를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도민이 부가가치 창출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한 요건이다.

이러한 내재적 발전전략의 중심에 친환경농업과 식품산업이 있다. 전북은 대표적인 농도이면서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등 국가기관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이 위치하고 있다. 농식품 분야에서 타 시·도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에 있다.

최근 김밥·떡볶이 등 세계적인 케이푸드 유행에 힘입어 김, 김치 등 농식품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음식한류’는 한류 중에서도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장류, 김치류 등 건강식품의 음식한류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우선 건강먹거리를 살려내야 한다. 유전자변형 농산물과 식품이 어느새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대두, 옥수수 등 유전자변형 농산물(GMO) 수입이 2022년 1,105만톤이고 이중 식용이 165만톤으로 단연 세계 1위이며, 추가로 수입 GMO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을 다량 소비하고 있다.

우리의 합계출산율이 2024년에 0.7마저도 깨질 것으로 예측된다(통계청). 우리나라에 초저출산을 가져오는 ‘불임’과 함께 암·당뇨병·ADHD 등 만성질환과 희귀병이 넘쳐난다. 이런 문제들 역시 상당한 원인이 먹거리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친환경농업은 건강먹거리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농토와 주변의 모든 동식물과 미생물까지 살리는 ‘생태계 복원’의 길이다. 기후재앙과 팬데믹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민족의 생존과 인류의 미래를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

‘계약재배’ 방식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자. 식단을 미리 정할 수 있는 학교 등 단체급식에서 우선 실행할 수 있다. 지역 농민들과의 계약재배는 적정한 단가 책정을 통해 지역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제공한다.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의 중간에 있는 우리 땅은 모든 식생의 약성을 극대화한다.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를 모방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이유이다. 우리 콩과 배추 갓 등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하여 장류와 김치류 등 발효식품과 각종 건강식품을 생산한다.

음식한류의 붐을 일으키자. 친환경 농산물의 계약과 재배, 납품 및 조리, 학생 급식 등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실시간 전 세계와 공유하면서, 된장·간장·김치류 등 건강식품 제조 과정과 효능 등을 함께 홍보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홍보컨텐츠에 케이팝, 드라마 등 문화 한류와 그 주역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첨단 바이오 연구성과를 통합하여 발효식품의 미생물표준화 등 건강 농식품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한다.

청장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자.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으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첨단농업을 통해서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빈발하는 농업재난을 방지한다. 첨단농업 기술을 일반에 보급하여 소규모 농가들도 참여하도록 하자.

전북은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 될 것이다. 음식한류가 전세계를 풍미하면서 전북이 그 본산지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련 산업이 부흥할 것이다.

농식품산업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축복받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황호진<전북대학교 특임교수/前전북 부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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