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청년 전북특별자치도의원에 박수를
열혈청년 전북특별자치도의원에 박수를
  • 박정규 전북특별자치도의원
  • 승인 2024.01.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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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전북특별자치도의원

 라이터 돌을 아시나요?

요즘은 1회용 라이터가 흔하다 보니 라이터 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웬만한 멋쟁이가 아니고서야 지포 라이터를 켜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정확히는 라이터 부싯돌이라고 해야겠지만 불을 켜는 요술쟁이 역할을 하고 있어 라이터에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도 라이터 돌이 있다.

사람을 사물에 비유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라이터 돌처럼 똘똘한 염영선의원이 바로 그다.

키는 선천적인지, 아니면 그 옛날 보릿고개에 보리 개떡 하나 얻어먹지 못해 크지 않았는지 꼭 라이터 돌만 하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이 라이터 돌만 한 의원이 여간 똘방지고 다부지기가 구척장신(九尺長身)은 우리 전라도 말로 째비가 안된다.

일에 대한 열정은 열혈청년 못지않다.

환갑을 눈앞에 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마라톤 대회를 섭렵하고 다닌다.

20여년 마라톤 경력을 갖고 있다는 염 의원은 대회마다 시대정신과 메시지를 새긴 머리띠를 두르고 참가해 눈길을 끌어왔다.

가령 2004년에는 ‘국회탄핵’, 2017년 ‘정권교체’, 2019년 ‘검찰개혁’, 2022년 ‘전북특별자치도 연내 통과’ 등 간결한 메시지를 머리띠로 두르고 달려왔다.

지난해 9월 제60회 전북도민체전 마라톤대회엔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이유로 정부가 사상 초유의 예산을 삭감하자 ‘전북이 봉이냐’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정읍시 대표로 출전해 완주하기도 했다.

글 재주도 보통이 아니다.

언론에 발표하는 각종 칼럼을 보면 촌철살인의 재기와 구수한 문장이 딱 우리 구미에 맞는 대단한 작가이다.

언젠가 언론 기고를 통해 필자를 ‘꼴통’ 박영감으로 비유하며 의정활동과 관련 몇몇 마음에 안 드는 대목에선 화장실에 데려가 쥐어박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소개해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마라토너 염영선의원의 패기를 컨닝해 필자는 지난해 11월말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해 전북도의회를 출발해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280km를 달리는 항의 투쟁을 강행했다.

당시 염 의원은 마라톤은 고사하고 담박질 초짜인 필자를 염려해 한사코 말렸으나 새만금 예산 78%를 삭감한 정부에 항의하고 복원을 위해 죽을 각오로 뛰겠다는 고집을 부렸고 결국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렸다.

13일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하자 노장의 황영석, 문승우의원을 비롯해 젊은 서난이, 김성수·윤수봉의원 등 동료의원 대부분이 구간 구간 함께해 분노의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염 의원에 대한 기억은 처음부터 강렬했다.

2022년 제12대 전북도의회가 개원하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백발을 휘날리며 첫 발언자로 나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를 일성으로 ‘전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자’는 명연설은 우리 의원들의 역할을 가슴속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됐다.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걷어찬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지난해 3월 이미 쌍특검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등 예리한 선견지명의 혜안을 보여줬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정활동도 항상 약자 편이다.

민선 8기 전북도가 성과 중심의 팀별 벤치마킹의 경우 대다수 팀이 하급직원의 우수 아이디어를 팀장이 독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동학농민혁명 기본 조례 제정 촉구와 2차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 촉구 등 굵직한 의정활동은 물론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지역구(정읍)는 물론 도의회에서 소통꾼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1회용 라이터가 흔전만전한 세상이지만 똘똘한 라이터 돌이 꼭 필요한 세상이다.

새해 정읍 땅 어디에선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달리고 있을 그에게 전화 한 통 하고 싶다.

박정규 <전북특별자치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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