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111> 새만금의 미래(6)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111> 새만금의 미래(6)
  • 김두규 우석대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승인 2024.01.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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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라스베이거스’이자 신선이 노래하고 춤추는 仙人舞袖形의 땅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풍수로 보는 전북 부흥의 길

새만금의 성공 3가지, 즉 삼책(三策)이 있다. 상책(上策), 중책(中策), 하책(下策)이 그것이다. 상책은 무엇인가?

역사지리적 관점에서 새만금이란 땅의 성격을 살펴보자. 2년 전 작고한 시인 김지하 선생이 평소 필자에게 하시던 말씀이 있다. “땅의 성격은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다.” 현재의 새만금은 방조제로 고군산열도와 연결되어 있다. 고군산(古群山)! 옛군산이란 뜻이다. 바다 가운데 고군산 역할이 없어지면서 지금의 육지 군산이 생겨났다. 고군산은 무엇이었을까?

고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설명하는 특별전시전이 있다. 국립익산박물관의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전시가 그것이다. 금년 4월 28일까지 전시한다. 특별전시전은 “바다 위의 성”으로 고군산열도를 표현하였다. 신조어가 아니다. 정확히 900년 전인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 일행이 고려 개경에 와 1달간 머물다 갔다. 이때 보고 들은 바를 꼼꼼히 기록하였다가 귀국하여 책으로 엮는데, 이른바 ‘선화봉사고려도경’이다. 고려사 연구에 필수도서이다. 이 책에 ‘바다 위의 성’이란 말이 등장한다. 해당 대목 일부이다.

“밀물을 타고 항해하여 진각[辰刻: 7~9시] 군산도에 도착하여 정박하였다. 그 산은 12개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원형으로 둘러쳐 있는 것이 성(城)과 같다.”

서긍 일행이 고려 영토에 들어와 고려관리와의 첫만남장소가 바로 고군산이었다. 그때 서긍 일행을 맞이하는 고려의 관리가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고군산열도는 고려 때에는 국제 기항지(寄港地)였다는 사실이다. 고군산열도의 기능을 지금의 군산에 넘겨주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두 왕조의 사회경제체제의 차이 때문이었다.

고려는 해양국가였다. 아라비아까지 교역을 한 해상국가였다. ‘코리아’란 이름이 유럽에까지 알려진 것도 이 덕분이다. 반면에 조선은 농업국가였다. 중국과 일본과 제한적 교역을 허용하였을 뿐, 그 밖의 해상활동은 철저하게 금하였다. ‘해금(海禁)’ 정책이 그것이다. 조선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한 국가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사회경제체제에 달려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조선의 농업사회가 아니다. 세계무역을 바탕으로 경제대국이 되었다. 폐쇄국가인 이웃 북한의 운명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무역의 중요 교통수단은 무엇일까? 국제공항일까, 국제항구일까? 답은 간단하다. 무역의 90% 물동량을 배가 담당한다. 그 나머지 10%를 항공기와 기타 교통수단이 담당한다. ‘새만금에 국제공항을 만들자’는 주장을 한다. 반론의 근거는 끝이 없지만 생략한다.

글머리에서 제안한 새만금 개발의 상책은 무엇일까? 항구를 낀 국제도시가 되어야 한다. 어떤 국제도시여야 할까? 발칙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새만금은 땅은 넓고 평평하다. 아무것도 없다. 조세도피처를 겸한 국제카지노 도시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무비자 입국으로 이 안에서는 모든 것을 허용한다. 유럽과 미국 일부 주에서 허용하는 대마초 흡연도 허용한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중국의 마카오를 능가하는 내용으로 채운다. 고군산에 선유도(仙遊島)와 무녀도(巫女島)가 있다. 신선과 무녀가 춤을 추고 한바탕 노는 곳이다. 신선도 무녀도 돈이 있어야 놀든지 굿을 한다. 세계 각국의 젊은 부자들의 선유도와 무녀도가 되게한다. 풍수상 ‘신선이 술에 취해 춤을 추는 선인무수형(仙人舞袖形)’의 땅을 만든다. 이것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그때 국제공항은 절로 들어선다. 대한민국 질적 변화의 계기를 여기서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상책이다. 중책과 하책은 무엇인가?(계속)

 

글 = 김두규 우석대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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