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호, 문신, 송현섭, 안도현, 유강희 등 쉰일곱 명의 시인들의 고유한 무늬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신작 동시 중에서 꼽은 동시가 수록된 ‘올해의 좋은 동시 2023(상상·1만5,000원)’이 나온 것. 선정위원 다섯 사람(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이 잡지를 분배해 꼼꼼히 읽으며 20~30편씩을 1차로 골랐고, 그 작품들을 공유해 여러 차례 투표와 회의를 거듭해 펼쳐낸 결과다.
이번 책에는 전작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시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모두 25명이다. 기존의 시단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던 시인도 여럿이란 점도 흥미롭다.
선정한 동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참새와 개, 고양이, 다람쥐 등 동물들이었고, 해와 달, 별 구름, 하늘 등 천체와 관련된 소재도 많았다. 식물과 생활 주변에서 만나는 사물, 음식도 있다.
선정위원들은 “시인들의 왕성한 동시 쓰기는 전통적인 동시에 신선한 물과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아동 문학과 아동 문학 아닌 것의 경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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