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검찰의 심장부에서 등 5권
[신간] 검찰의 심장부에서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24 17: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의 심장부에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폭력과 거짓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검찰의 심장부에서(오마이북·2만2,000원)’는 2019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대검 감찰부장으로 재직하며 윤석열 사단에 맞선 한동수의 증언과 기록이다. 30년 넘게 판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저자는 검찰개혁의 뜻을 품고 태풍의 눈이자 검찰의 심장부인 대검에 뛰어들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개혁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것은 거대한 착각이었다.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을 분산·견제하는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꾹꾹 눌러쓴 책이다.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북루덴스·1만9,000원)’은 철학자의 삶으로 풀어낸 흥미롭고 유쾌한 철학이야기다. 저자 김헌은 인문학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대안으로 철학에 대한 재검토를 제시한다. 이 책은 철학자의 삶을 통해서 그가 문제를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고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3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는 자연주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다. 2부는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소피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3부는 진정한 철학의 시대로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사유를 그들의 삶과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서술한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 

 디아스포라 에세이스트 서경식의 유작 ‘나의 미국 인문 기행(반비·1만8,000원)’이 나왔다. 이탈리아, 영국에 이은 ‘나의 인문 기행’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언제나 그의 글에는 현실에 대한 첨예하고도 치열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이전 책들 또한 인문주의의 의미,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통찰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전작에서 다뤄온 주제들에 더해 자유와 환대의 기치를 내건 미국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세계가 마주한 암울한 현재에 대한 사유가 특히 빛난다. 외면하고 싶어 하는 재난과 전쟁 범죄, 국가 폭력의 끔찍한 현실 속 도덕의 거처를 묻는다.

 

 

 ▲함세웅 평전: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 

 2024년은 정의구현사제단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함세웅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을 주관하고, 사제의 신분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1987년,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으로 정의구현사제단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폭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함세웅 평전 : 정의의 길, 세 개의 십자가(소동·2만5,000원)’은 사제이자 사회운동가로 평생을 살아온 함세웅 신부의 삶의 기록이다. 삼엄한 독재의 70년대, 찬란한 항쟁의 80년대, 좌절과 반성의 90년대 그리고 새로운 모색의 2000년대까지. 그 이름에 응축되어 있는 이 땅의 현대사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로 재현된다.

 

 ▲내 말의 의미는 

 ‘내 말의 의미는(책읽는수요일·1만4,800원)’은 현대 미국 문학계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조앤 디디온의 미출간 에세이 모음집이다. 보그지에서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그녀는 1960년대에 등장한 뉴 저널리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저널리즘의 새 방향을 주도했다. 책에 실린 총 12편의 글은 우리 사회에 관해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조앤 디디온은 대범함과 냉기마저 느껴지는 듯한 특유의 문체로, 거침없이 자기의 의사를 표현해 냈다. 그녀만의 독특한 표현과 문체를 한껏 맛볼 수 있는 다채로운 글들이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 터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으랏차차 2024-01-29 02:52:15
"검찰의 심장부에서" 완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