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봄이 온다고
목청 크게 높여 노래하지 말 일이다.
저 연두색 물들기 시작한 들에
민들레꽃 피우며 노랗게 오는
봄이 놀라 돌아서 갈까 두렵노라.
꽃이 피어도
너무 수다스럽게 반기지 말 일이다.
봄은 분홍 진달래꽃 피는 오솔길을 지나도
소리 없이 왔다가는 가고,
푸른 보리밭 골
짝지어 노는 종달새
날아갈까 숨죽이노라.
*김용주 시인의 시집 ‘태양의 전설’에서
김용주 <시인, 열린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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