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김용주 시인의 ‘봄날’
[초대시] 김용주 시인의 ‘봄날’
  • 김용주 시인
  • 승인 2024.0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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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봄이 온다고
 목청 크게 높여 노래하지 말 일이다.
 저 연두색 물들기 시작한 들에
 민들레꽃 피우며 노랗게 오는
 봄이 놀라 돌아서 갈까 두렵노라.
 

 꽃이 피어도
 너무 수다스럽게 반기지 말 일이다.
 봄은 분홍 진달래꽃 피는 오솔길을 지나도
 소리 없이 왔다가는 가고,
 푸른 보리밭 골
 짝지어 노는 종달새
 날아갈까 숨죽이노라.
 

 *김용주 시인의 시집 ‘태양의 전설’에서
 

 

김용주 시인

김용주 <시인, 열린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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