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관위 “올드보이·586 운동권 컷오프 없다”
민주당 공관위 “올드보이·586 운동권 컷오프 없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4.01.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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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 익산갑, 정읍·고창 적합도조사 1차 승부처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3선 이상 중진 등 올드보이와 5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을 컷오프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공천 원칙에 따라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전주병, 익산갑, 정읍·고창 선거구는 중앙정치권의 싸움이 아닌 오는 24일~25일 예상되는 후보 적합도 조사와 현장실사(23일~29일) 결과 등이 1차 승부처로 에상된다.

전주병 선거구는 5선에 도전하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586 운동권 출신 김성주 의원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익산갑은 이춘석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4선 도전에 나서면서 김수흥 의원과, 정읍·고창은 현 윤준병 의원에 3선 중진의 유성엽 전 의원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동일 지역구에서 3번 이상 당선된 현역의원이 또다시 본인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경선 득표율의 15%를 감산하기로 한데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정치권 일부의 올드보이, 586 운동권 출신 용퇴론 주장에 따라 민주당 공관위의 결정이 초미 관심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과 올드보이, 586 운동권 출신들에게 공천에서 일괄적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치열한 공천싸움이 전망된다.

임 위원장은 지난 21일 중진의원 불출마 여부에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586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을 주는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공천을 하면서 특정 집단에 페널티를 주면 시스템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도 “당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공관위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임 위원장은 인위적 물갈이에 선을 그었지만 지지불태(知止不殆·멈출 때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를 언급하며, 시스템 공천 차원에서 자발적 용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그동안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을 강조한 만큼 22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 정성평가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실시되는 후보 적합도 조사와 지역내 여론에 따라 현역 의원과 중진 인사들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보며 “임 위원장이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5대 혐오범죄를 중점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음주운전을 비롯 학교폭력, 성범죄, 직장 갑질, 증오발언 등을 5대 혐오범죄로 포함했다.

당시 임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혐오범죄를 저지르는 인사가 국민의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공관위의 도덕성검증소위원회가 심사해 컷오프 대상이라고 판단한다면 내가 책임지고 컷오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검증위를 통과했지만 전과경력 등 문제가 있는 후보나 21대 국회에서 갑질 의혹을 받는 입지자 등은 공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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