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립국악원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31’ 발간
전북자치도립국악원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31’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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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무형문화재 전라삼현승무 문정근 보유자 편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서른한 번째 책으로 전북무형문화재 전라삼현승무 문정근 보유자 편을 발간했다.

 전북자치도립국악원은 전북국악의 명맥을 계승하고자 2011년부터 매년 도내 전통예인을 대상으로 구술사 편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예인의 구술을 조사 기록 분석해 무형문화유산의 아카이브를 마련하고, 전북국악의 발자취를 기록·보존하기 위함이다.

전라삼현승무

 이번 호의 주인공인 문정근 보유자에 대해 서경숙 채록연구자는 총 10회에 걸쳐 구술대담 조사를 실시했다.

 목차는 제1장 문정근의 삶(성장과정과 청소년기, 학습 과정과 교직생활)을, 제2장 예술세계(주요작품, 회고, 앞으로의 계획, 걸어온 길)로 구성되었으며, 부록으로 사진으로 보는 문정근의 작품세계가 실렸다.  

 문정근 보유자는 이매방, 한영숙으로부터 현존하는 문화재 승무를 이수한 후, 정형인-박금슬 선생에 이어지는 승무를 사사했다. 세 승무 모두를 섭렵한 유일한 무용수다. 그렇기 때문에 전라삼현승무와 이매방, 한영숙류 승무와도 한눈에 비교가 된다. 두 승무는 경기대풍류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고, 몸짓이 섬세하며 여성적인 반면 전라삼현승무는 전주농삼현 음악을 사용하면서 남성적인 강한 몸짓과 투박한 동작으로 파계승의 내면에 감춰진 속세에 대한 번민과 집착, 인간의 심리적 갈등을 멋스럽게 승화시킨 춤이다.

문정근 보유자

 이 책에서는 문정근의 춤 인생 여정을 따라간다.

 만 5세에 초등학교 조기입학을 하게 된 사연, 초등학교 1학년 학예회 때 선생님의 눈에 띄어 민요 도라지에 맞춰 춤을 추게 된 일이 그의 춤 인생의 막을 여는 신호였다. 전주교대를 졸업하고 전주동북초등학교에 부임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좋았지만 춤에 대한 열정 또한 포기할 수 없어 무용학과 야간대학을 다니며 교사 일과 수강을 병행하다 결국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며 좋아하는 춤의 길을 한평생 걷게 된 사연도 소개된다.

 이어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서울시립무용단을 거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상임안무자와 무용단장까지 굵직한 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은 그의 춤 세계를 읽어나갈 수 있는 증명서나 다름없다. 고향인 전북에서 무용단장으로 일하면서 전라북도의 춤을 찾아 정리했고, 단절된 것으로 알려진 전라삼현승무를 복원해 명인의 반열에까지 올랐으며, 최근에는 전주검무를 복원하는데 열정을 토해내고 있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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