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옥 시집 ‘텃밭’…땅에서 삶을 충천하며 마주한 경이로운 광경
이선옥 시집 ‘텃밭’…땅에서 삶을 충천하며 마주한 경이로운 광경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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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옥 시인의 시집 ‘텃밭(도서출판 두엄·1만원)’에는 적상산 아래 포내리 마을 풍경이 가득하다. 시는 필연적으로 삶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이곳을 시의 소재로 많이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시인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다.

 시인은 그렇게 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텃밭, 그곳에서 삶을 충전하고 이를 글로 새긴다. 그는 자연 속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오가는 것들에 미소를 날리고, 친밀한 이야기를 나누며, 평안과 행복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시인은 고랑을 만들고, 씨앗을 뿌리며, 싹이 나고, 열매를 거두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경이로운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 경험들을 담아낸 시집은 1부 ‘아주 아주 질기다’, 2부 ‘한 생애를 살면서 날마다 꽃 피우는 일’, 3부 ‘조금씩 나를 보내고 싶어 한다’, 4부 ‘사랑도 느닷없이 내리는 눈처럼 왔다’, 5부 ‘나 강물이 되어 말하리라’ 등으로 갈래를 타 총 79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김성우 시인은 “‘텃밭’에서 생동하는 소통의 공간은 시인과 독자와의 애정을 넘어 기계문명의 참혹한 어둠 속에서 인간의 전통적 삶을 지켜내는 친밀의 발광체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지난 1994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내안에 가시 하나’, ‘산아래 달 그림자’ , 시문집은 ‘아직도 사랑은 가장 눈 부신 것’, 시로 여는 에세이 ‘천 번의 기도’, 공저 시집 ‘여류 삼인 시집’, ‘겨울 새가 젖은 날개로 날아와 앉았다’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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