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당(壺堂) 류명석 문집 ‘호당유고壺堂遺稿’ 완간
호당(壺堂) 류명석 문집 ‘호당유고壺堂遺稿’ 완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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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영광 지역에서 활동한 구한말~1960년대 시기 호남 한문-시문학의 주요 행방

 구한말부터 1960년대 사이에 고창과 영광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한문학 시인 호당(壺堂) 류명석의 문집 ‘호당유고壺堂遺稿(문예원·3만5,000원)’이 완간돼 나왔다.

 이 한문 문학가가 주목을 끄는 것은 지역 한문학의 행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국문학사적 의의를 지녔기 때문이다.

 호당 류명석은 고종 24년(1887)에 태어나 중년 이후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호암 마을로 이거해 살다가 서거했다. 평생을 이 지역의 한문 선생과 한시문 문필가로 활동하면서 친자연적인 삶에서 우러나오는 탁월한 많은 풍류시들을 창작, 200여 편의 아름다운 시문들을 남겼다. 이 시문들 속에는 일제강점기 우리 한문문학가들이 겪어야만 했던 우국충정의 고통과 이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삶, 친자연적이고 풍류적인 삶의 아름다움들이 적나라하게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시문집의 번역·주해는 김익두 (사)민족문화연구소장이 맡았다.

 책을 옮긴 김익두 소장은 “우리나라 문학사 중에서 현대문학사에서는 한문학을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실제로는 이 시기에도 우리 현대문학사는 한문학사와 국문학사로 나뉘여 줄기차게 전개되었다”면서 “갑오경장 이후 우리 국문학사는 갑자기 한문학사는 단절되어 없어지고 곧바로 한글중심의 국문학사로 전개된 양 가르쳐 왔지만, 그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이런 문제적인 시각에서 볼 때 ‘호당유고’ 번역본의 출간은 국문학계 특히 지역문학사, 그 중에서도 전북과 전남 지역 현대 한문학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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