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시인 첫 동시집 ‘동시 꼬투리’…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정지선 시인 첫 동시집 ‘동시 꼬투리’…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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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시인의 첫 동시집 ‘동시 꼬투리(청개구리·1만2,500원)’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돋보기 같다.

 시인은 우리가 흔히 일상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에서 동심을 발견해 동시로 썼다. 세상 모든 것을 동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맑은 동심을 발견해 아기자기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짧은 바지에 추위까지 형한테 물려받은 어린이는 친구와 방방을 타며 꿀꿀한 기분을 힘차게 날려 보낸다. 아무리 물을 줘도 아래로 흘려버리는 콩나물처럼 엄마의 잔소리 샤워를 사방에 흘러버려도 그 힘으로 쑥쑥 자란다. 손이 시리거나 밥이 뜨거울 때 상처가 났을 때 ‘호’ 불어주는 엄마의 마술처럼 어린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스르르 풀어낸다. 한여름에 생각이 많은 매미가 초록나무에 매달려 울어댄다. 먼지는 부끄럼 많은 아이처럼 책상 속이나 침대 아래 조용한 곳에 찾아든다. 흰둥이가 하늘나라에 갈 때는 눈물이 펑펑 배웅하고 흰 눈이 펑펑 마중을 나온다. 동시를 쓸 때 콩 꼬투리가 톡톡 입을 열 듯 술술 잘 써지면 좋을 텐데 지우개 똥만 수북하게 쌓인다.  

 정 시인은 “늘 아이들의 눈높이로 주변을 보고자 노력했지만,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을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의 생각을 좋은 글로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시인은 ‘소년문학’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동시집 ‘참 달콤한 고 녀석’(공저)과 그림책 ‘토리 바우’를 출간했다. 시인은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전북동시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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