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대고 암세포 제거하는 시대…진화하는 ‘1cm’ 혁명
칼 안대고 암세포 제거하는 시대…진화하는 ‘1cm’ 혁명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4.01.1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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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관 내시경적 진단과 치료

 예수병원을 내원하는 환우들을 위해 보다 정확한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단은 임상적 평가, 실험실 및 영상 검사 외에도 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최근에는 과거 수술이 필요했던 질환도 내시경 치료가 가능해졌는데 이를 치료내시경이라 한다.

 특히 환우들이 잦은 속쓰림과 소화불량으로 인해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동반한다면 다른 위장관 질환과 함께 중복될 수 있어 빠른 진단이 필요하며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내시경 등 치료가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인 Clinical Endoscopy에 게재해 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예수병원 소화기 내과 송재선 과장과 함께 위장관의 내시경적 진단과 치료내시경에 대해 알아보자.
 

예수병원 소화기 내과 송재선 과장

 ▣ 위장관질환의 증상과 내시경 

 연하장애, 상복부통증,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있다면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식도의 운동성 질환이나 역류 및 종양 질환, 위의 종양 질환이나 헬리코박터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먼저 시행해야 하며 이후 식도내압검사나 조직검사 등 보다 세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는 입으로 내시경 기구를 삽입하여 식도, 위, 십이지장을 관찰하면서 염증이나 종양 등을 진단하는 검사방법으로 이상이 있는 부위를 바로 조직검사 할 수 있으며, 병변의 절제도 가능하고 출혈이 있을시 지혈도 가능하여 치료적 목적으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통, 변비,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한데,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대장을 관찰함으로써 대장에 생기는 염증, 용종, 종양 등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 역시 바로 조직검사 할 수 있으며, 용종이 있을 경우 직접 제거도 가능하고, 출혈이 있을 시 지혈도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적 목적으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치료내시경의 장점 

 치료내시경은 내시경으로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수술이 필요했던 질환도 지금은 발달된 내시경 기기, 술기 등을 이용해 내시경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여 활발하게 적용되는 치료방법입니다. 앞서 말한 내시경이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내시경이며, 용종제거부터 스텐트 삽입, 식도 정맥류 치료, 내시경 초음파, ERCP, 조기위암에 대한 점막하 박리술까지 가능한 후자가 치료내시경입니다. 당연하게도 치료내시경은 장비와 시설, 그리고 그것을 다룰 수 있는 뛰어난 실력까지 요구되는 고난이도 치료법입니다.

 치료내시경은 전신마취로 인한 호흡곤란, 마취에서의 회복 등의 문제가 없고 개복수술로 인해 생기는 흉터 등의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습니다. 고령, 심폐질환자, 간 및 신기능저하 환자 등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복 및 전신마취를 하지 않기에 회복기간이 수술에 비해 빠르고 장기를 절제하지 않으므로 수술 후 장기 손실로 생기는 구토, 식욕저하, 체중 감소 등 후유증이 없습니다. 즉,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수술과 마취로 인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간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빠른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시술 후 삶의 질 저하가 없습니다.
 

 ▣ 치료내시경의 종류 

 ▲위장관 협착

 식도나 위장 혹은 대장에 종양(혹)이나 염증 후 생기는 흉터에 의해 생겨 좁아지거나 막히면 음식을 삼키기 곤란합니다. 협착 부위에 풍선이나 플라스틱관 같은 의료기구를 이용해 단계적인 확장을 하거나 금속망으로 이루어진 인공 금속관(Metal stent)을 삽입하여 막힌 부분을 해결하게 됩니다. 시술 후 음식물 섭취 등 불편함이 없어지게 됩니다.

 ▲식도, 위, 직장정맥류

 간경화가 생기면 간으로 가야 할 피가 식도나 위로 몰려서 혈관이 굵어지고, 출혈이 생기게 됩니다. 이 때 식도정맥류결찰술(EVL)을 이용해 출혈이 있는 혈관을 고무로 묶어주거나 약물을 주입하여 지혈을 합니다.

 ▲위장관 출혈

 갑작스런 위장관 출혈 또는 위장관 출혈에 의한 빈혈의 발생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위장관 출혈 부위를 확인하고 병변의 특성에 따라 약물주입, 내시경 클립 결찰, 전기 응고술, 아르곤 플라스마 응고 요법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지혈 치료를 시행합니다. 특히 소장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과거에 접근이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던 소장 출혈 병변의 치료를 시행합니다.

 ▲식도, 위, 대장, 용종(폴립)

 대장의 용종은 제거하지 않으면 용종이 점점 커져서 5년에서 10년 정도 지나면 암으로 변하게 됩니다.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용종이 관찰되면 암 예방 차원에서, 용종절제술(polypectomy), 점막절제술(EMR) 등을 통하여 바로 용종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위암 및 조기 식도암, 조기 대장암의 내시경 제거 ▲식도나 위내 이물 제거 등이 있습니다.
 

 ▣ 생활습관 개선 및 식이요법 

 한국인은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이 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감염률이 높아 위 질환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만으로 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소식과 규칙적인 식사는 위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소화에 좋습니다. 한가지 팁이 있다면 작은 그릇을 이용하면 담긴 음식이 더 푸짐해 보여 과식을 예방할 수 있고,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는 것도 포만감을 유도해 과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제하고 가공한 식품은 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설탕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하고, 밀가루, 고기, 지방식 등은 위산과다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육류 섭취도 피하되 먹어야한다면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찌는 조리법이 좋습니다. 평소 속 쓰림을 자주 느끼거나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다면 위산 분비를 줄이기 위해 카페인, 알코올 등의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양배추, 브로콜리, 단호박, 당근, 고구마 등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열량이 낮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해조류 등이 좋습니다. 특히 토마토의는 라이코펜 성분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입니다.

 ▣ 예수병원 소화기 내과 송재선 과장 “선진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 

 치료내시경은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함이 필요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한 환경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시술 중에, 조직 채취 및 고정 중에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오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병원의 소화기 의학센터는 세계 최초로 위점막하 종양 내시경적 장막하 박리술을 성공한 조진웅 센터장을 필두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진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많은 과장들이 근무를 하고 있어 위장관의 다양한 질환 속에서 정확한 진단과 최신의 치료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전라북도 소화기 내시경 치료를 선도하고 있어 전라북도 도민들에게 선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도내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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