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중의 북트렌드] <77> 야구를 넘어 삶을 배우다 : 김성근 감독의 인생철학
[조석중의 북트렌드] <77> 야구를 넘어 삶을 배우다 : 김성근 감독의 인생철학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 승인 2024.01.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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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최강야구’를 시청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감동과 82세 김성근 감독의 열정과 야구 철학을 통해 깊은 교훈을 전한다.

 최근에 발간된 그의 에세이는 독자들이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가 80년 인생 여정과 지혜가 담겨있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을 ‘야신’이라 부르는 것을 거부한다. 야구에 신 같은 존재는 없다며, 자신도 여전히 야구를 배워나가는 자세를 강조한다.

 새해 초, 우리는 다양한 고민에 잠겨 있을지 모른다. 생각들은 많고, 고민이 많다 보니 의욕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생각들은 많아지고 그렇다 보니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지금 이게 맞나?”라는 생각하게 된다면 <인생은 순간이다>를 권하고 싶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야구에 몸담아 온 김성근 감독은, 재일교포로서 겪은 어려움, 부상으로 인한 조기 은퇴, 그리고 약팀의 감독으로서 겪은 시련들을 이겨내며 ‘거북이 인간’으로 자신을 회고한다. 재주가 부족하고 느리더라도,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멈춰 서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내면에서 답을 찾는 끈기를 가진 거북이였다고 말한다.

 혁신의 기반에는 ‘배움’이 있었다. 문제에 부딪히면 이 책, 저 책을 꺼내고 뒤적이며 답을 찾아가며, 틈나는 대로 독서하고 생각하고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적용하면서 선수들을 키운다고 김성근 감독은 말한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매일 30분 이상 미팅을 하면서 ‘야구 전략, 인생을 사는 법, 훈련에 대한 철학’ 등 배운 것들을 가르쳤다. 심지어는 다른 팀의 2군 감독으로 갔을 때도 ‘왜 그 팀이 강한지, 어떤 방법으로 선수를 통솔하는지’ 등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는 타고난 재능이 없었지만, 매 순간의 결정과 행동이 쌓여 인생을 만든다고 믿는다. 그의 경험과 어록은 책에 생생히 담겨있다. 특히 쌍방울 감독 시절, 그는 전통적인 야구 방식을 벗어나 혁신적인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접근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살아남는 것이 상식이다.“라는 그의 말은 ‘상식을 쓰면 상식적인 결과밖에 얻을 수 없다’라는 이야기다. 기존의 야구 방식과 다르게, 한 경기에 투수 아홉 명을 사용하고, 도저히 점수를 낼 수 없다면 번트를 대는 등의 전략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접근은 하위 팀이었던 쌍방울을 이끌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성근 감독의 경험과 철학은 불확실한 시대에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그의 인생 여정은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과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결국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일이 있다는 것을 핑곗거리로 삼지 않았다“라는 감독의 이야기는 그의 삶의 모습이었고,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었다. 승패가 분명한 스포츠 경기처럼 인생도 힘들고, 꽉 막히고 답답한 순간, 그냥 기다리지 않고 누군가 해결해 주지를 바라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 말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인생은 순간이다’

 그 순간의 힘을 만들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작은 힘이지만 그 힘을 가지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내일도 오고, 조금씩 삶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소개도서

 《인생은 순간이다》 (김성근 지음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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