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생성형 AI시대에 살아남으려면
  •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24.01.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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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발전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술의 발전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인류가 예측한 것보다 빠르게 발전하였다. 7년전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었다.

이러한 인공지능(AI)의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력을 미치면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오픈 AI가 개발한 딥 런닝 프로그램(Deep Learning Program) GPT-1(언어를 만들도록 만들어진 인공지능 :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4개 버전의 GPT가 출시되었고, GPT-5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2년 11월 대화형 인공지능(ChatGPT) GPT-3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되면서 일반인들도 챗GPT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챗GPT는 대화의 흐름이나 답변 완성도가 일반 사람들간의 대화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뛰어나다 보니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 진화에 놀라고 있다.

최근 대화형 AI보다 뛰어난 산출물을 제공하는 생성형 AI(GPT-5)가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대용량 데이터의 학습을 통해 기계 스스로 새로운 글, 이미지, 영상 등을 만드는 기술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챗GPT도 글쓰기에 특화된 생성형 AI의 하나다. 2023년 10월 일본 도교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세계 2023 기업 컨퍼런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기조연설를 통해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 10년 내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AGI(인공일반지능)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지닌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2023년 11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gatesnotes.com)에 “AI는 당신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빌 게이츠는 향후 5년 내로 AI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형 AI도 놀라운 일인데 AGI(인공일반지능)의 등장과 확산은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직업의 변화도 일어날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인류는 어떤 준비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인류는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았고 살아온 자취가 남아 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났을 때 인류는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왔는지 인류가 그려온 무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그려갈 무늬를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앞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눈앞의 나무를 보지 않고 멀리 있는 숲을 본다. 냉철한 판단만이 미래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

생성형 AI시대에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이 혁신되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을 꼽으라면 미네르바 대학을 들 수 있다. 미네르바 대학은 기존 캠퍼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미네르바 대학 넬슨 CEO는 미네르바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이 성공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도구를 만들고 나서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한 뒤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기술을 구축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화형 AI든 생성형 AI든 또는 AGI(인공일반지능)이든 이것을 사용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사고를 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을 찾는 작업을 할 수 있다면 학습이 심화할 수 있다. 실제로 미네르바대학은 실시간 온라인 토론수업을 할 때 발언량에 따라 학생들 아이콘에 다른 색깔을 입히는 기술을 도입해 토론 참여도와 토론의 질을 높였다.

정답을 찾는 교육보다는 해답을 찾아가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과제를 부과하는 목적은 학생들이 과제를 하면서 지식을 획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현재 학교에서 부과하는 과제는 선생님에게 제출하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과제를 통해서 알게 된 지식을 가지고 수업시간에 토론해야 한다. 개개의 학생이 제출한 과제는 개인의 생각에 불과하지만 수십 명의 학생이 수업시간에 토론하게 되면 수십 개의 해결 방안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시대에는 학교에서 부과하는 과제와 평가방법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 전공별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 강좌와 커리큘럼을 AI기술 활용을 전제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인류가 생성형 AI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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