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분양 적체에도 분양가 상승세 지속
전북 미분양 적체에도 분양가 상승세 지속
  • 왕영관 기자
  • 승인 2024.0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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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도내 신규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도 ㎡당 평균 분양가격은 거침없는 상승세다. 분양가격지수도 기준치(100)를 크게 웃도는 등 신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그래프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북 도내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351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314만6,000원)대비 10.54% 올랐다. 평(3.3㎡)당 기준 1,163만원이다.

이는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이 12월말 기준 526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8.6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북의 분양가격지수 역시 전년 동월대비 11.84% 상승한 176.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전주와 익산 등에서 기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주 에코시티에 공급된 A아파트의 분양가는 3.3㎡기준 1,251만원으로 공급됐으며, 특히 분양을 앞둔 서신동 B아파트의 경우 3.3㎡기준 1,5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익산지역도 1,000만원대 초반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전주 에코시티 등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분양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 자료를 보면, 12월말 기준 전북의 미분양 물량은 3,227호로 집계됐다. 이 중 익산, 군산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1,500호가 넘는 등 대규모 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분양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임에 따라 미분양은 더 늘어날 확률이 높다.

이처럼 아파트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하며, 지역 곳곳에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도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신규 아파트에 대한 기대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실수요보다 투기를 목적으로 한 수요의 프리미엄 거품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업계 한 전문가는 “그간 투자자들의 집중공략으로 전주는 에코시티를 중심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게 사실이다. 최근에 눈에 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고분양가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라 미분양을 우려한 주택사업자들의 사업축소로 신규공급은 더 축소될 전망이어서,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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