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
삶의 목표
  • 나아리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장
  • 승인 2024.01.1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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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있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면 아무데도 갈 수 없다.” 노먼 빈센트 필의 명언이다. 매년 연말과 연초가 되면 삶의 목표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 이가 많다. 왜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세울까? 자신의 직업이 확실한 사람은 과연 삶의 목표를 이루었다 말할 수 있을까? 군부대원들을 훈련하는 교관이 운동장에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그들을 향해 “자 지금부터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 호루라기 신호가 울리면 부대원 모두가 달리기를 시작하는 거다.”라고 외친 후 호루라기를 불면 과연 부대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필자 생각에 호루라기가 울리자마자 100미터를 뛰는 부대원들보다 눈치를 보는 부대원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몰라 주저하다가 옆에 있는 사람은 어디로 뛰는지 곁눈질하고, 만약 먼저 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뒤를 따라 거의 대부분의 부대원이 달려갈 것이다.

 교관이 목표를 정해줬다면 눈치를 보는 이가 몇이나 될까? 큰 소나무를 향해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고 목표를 정해줬다면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 모두가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뛰었을 것이다. 비단 부대원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어떠한 집단에 같은 실험을 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목표는 삶에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고 목표가 뚜렷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확실히 달라진다. 이렇게 중요한 삶의 목표는 사람들 본연의 성향과 기호에 따라 다 다르게 설정되어야 하고 그러한 목표를 뚜렷하게 정할 수 있게 유아, 아동, 청소년기에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현재 교육 여건은 과거보다 다양한 체험과 진로경험을 통해 산 경험의 폭이 커졌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이가 많지 않다. 자신의 의지로 진중하고 심도 있게 고민하고 결정해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달리는 부대원을 따라가듯 대학도 성적에 맞는 또는 친구나 어른들의 조언, 또는 그 무언가에 휩쓸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이가 많은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에 미친다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살면서 그러게 좋아하는 목표를 향해 실행하는 것에 푹 빠져 정진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보다 더 좋은 여건의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꿈을 추구하는 뇌의 영역까지 핸드폰, 게임 등 전자기기로 가득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연기교육을 할 때도 학생들에게 필기도구를 자져오라고 하면 종이와 연필을 거부하고 핸드폰을 가져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스승이 되어 자유롭게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어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고 핸드폰을 삶의 동반자이자 낙으로 여기며 다람쥐 쳇바퀴처럼 세월에 이끌려 가는 이가 많다.

 요즘은 가장 흔한 문화생활이었던 극장을 찾는 이도 감소하고 연말, 연초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교류도 어려운 경제난을 핑계로 대폭 줄고 집에서 나홀로 영상미디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난관을 타파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교관이 호루라기를 부는 순간 어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물가로 또 다른 이들은 악기가 있는 밴드부로, 꽃과 나비가 있는 정원으로, 놀이터로, 책이 있는 도서관으로, 산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꿈꿔본다.

 나아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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