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故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
국립전주박물관, 故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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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인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을 상설로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故 이건희(1942~2020)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중 문인석, 석인상 등 석조문화재 총 35점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나를 돌아보는 마음’에서는 무덤 앞 좌·우에 배치되는 돌로 만든 조각인 문인석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인석은 공복(公服) 차림을 하고, 머리에는 관을 썼으며, 손에는 홀(笏)을 들고 있다. 옛사람들은 문인석 앞에서 죽은 자를 애도하고 추억하였으며,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문인석은 죽은 자를 위해 세웠지만, 동시에 산 사람들을 위로하는 석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단단한, 견뎌내는 마음’과 ‘간절히 모은, 바라는 마음’을 주제로 삼은 공간에서는 다양한 표정과 자세가 돋보이는 석인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돌 위에 새긴 인간의 희로애락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얼굴 표정을 한 석인상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화를 내는 얼굴,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은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이어 전라북도 지역의 불교·민속문화재와 고분 유적들을 소개한다. 전라북도 사람들의 신앙과 매장 의례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으며, 그 너머에 깃든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며 새겨진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정문 주변을 정원화해 개방한 2022년 이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전시는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추운 겨울, 얼어 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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