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솔, 2024 갑진년 푸른 용의 해 맞아 조선시대 민화전 ‘불로장생의 길’
미술관 솔, 2024 갑진년 푸른 용의 해 맞아 조선시대 민화전 ‘불로장생의 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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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민화전 ‘불로장생의 길’

 불로장생의 염원을 담았던 조선시대 민화 작품을 통해 2024년 갑진년 새해 운세를 점쳐보는 것은 어떠할까.

 미술관 솔이 2024년 첫 전시로 9일부터 2월 29일까지 ‘조선시대 민화’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민화 중에서도 병풍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병풍은 공간을 분할하고, 찬바람을 막아 주며, 벽면을 장식하는 등 가구와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병풍은 한국인의 삶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실사용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드물다.

 한국 사람의 한 평생은 병풍에서 시작되어 병풍으로 끝난다고 할 만큼 생활 필수품이었다. 태어나 돌잔치에서, 그리고 혼례를 치를 때, 마지막으로 제사를 지낼 때까지 우리의 인생에서 병풍은 항상 우리 뒤에 서 있었다.

 병풍은 궁궐, 역사, 서원, 사찰, 신당 등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자리해 있었고 대게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2폭에서부터 4폭, 6폭, 8폭, 10폭, 12폭에 이르기까지 짝수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백수복도(百壽福圖) 8곡 병풍이 가장 눈길을 사로 잡는다.

 글자는 한 폭의 화면 안에 수(壽)자와 복(福)자를 번갈아 반복해서 배열하기도 하고, 한 폭에는 수 자 하나만을 서로 다른 서체로 쓰고, 다음 폭은 복 자 하나만을 서로 다른 서체로 써서 번갈아 가며 병풍을 꾸몄다.

조선시대 민화전 ‘불로장생의 길’

 글자의 도안은 한 글자를 열 가지 이상의 도안으로 그리거나 혹은 백자를 모두 다른 도안으로 그리기도 했다. 동일한 그림 내에서도 서체를 서로 달리할 뿐 아니라 글씨 색 또한 다양하게 배색하여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화면을 구성하며 장수와 다복과 다남을 상징한다. 다양한 형태와 색으로 글자를 표현하여 장식성 뿐 아니라 수복의 상서로운 의미도 강화되어 보인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화조도, 운룡도, 부귀도, 어해도, 책가도, 호렵도, 장생도, 산수도, 영모도 등 총 20벌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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