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HMM 인수 완료될 때까지
하림의 HMM 인수 완료될 때까지
  • 노상운 前 논설위원
  • 승인 2024.0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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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운 前 전북도민일보 총무국장<br>
노상운 前 전북도민일보 논설위원

지난해 연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의 매각 입찰에서 하림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앞으로 세부계약조건에 대한 검토와 협상을 거쳐 인수 확정이 결론나면 하림은 HMM 소유주로서 발길을 내딛게 된다.

그러나 우선협상자로서 최종인수자에 이르는 과정은 때때로 순탄치만은 않은 게 다른 대기업 매각 과정에서 보아온 모습이다. 이번 HMM은 예비 입찰 과정에서 대한해운의 SM그룹이 중도하차했고, LG그룹의 방계인 LX가 자금 조달 원활성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미디어에 홍보전부터 펼치고 달려들었으나 결국 본입찰에 들지 못하는 등 꽤 날카로운 예비전이 펼쳐진 바 있다.

우선협상자가 된 단계에서도 일부 언론은 하림이 유동성 부족 시 10조원의 HMM 현금보유자산을 사용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고, 한국해양진흥공사 노조는 하림의 자금력에 의문부호를 찍고 총파업 예고 등 반대 입장을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부분에 대한 해소는 하림이 관계 부처와 함께 직접 나서야 할 과제다.

하림은 전북기업, 특히 전북향토기업으로서 축산업에서 시작하여 육가공, 사료업 그리고 벌크선사의 해운업으로 나아갔고 일찍이 농수산방송에 뛰어드는 등 사업영역 확장성이나 성장 잠재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북 내 존치기업이나 전북기업의 세가 새만금을 빼고는 너무 많이 위축되고 쇠락된 현실을 맞아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첨단 소재 기업으로서 동박기술을 처음 국산화했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까지 글로벌 공장을 지어 30만 톤 규모 세계 5위 수준을 이루었으나 SKC의 30만톤 규모의 갑작스런 진입으로 기업에 롯데에 매각되는 불운에 처했다. 하림도 주식시장 상장기업인 NS홈쇼핑을 상장폐기했고 현직 국회의원이 비리로 감옥에 가고 물러났다. 쌍방울도 이스타항공을 2021년 인수하려 했으나 탈락되었다.

그런가하면 5년 전 군산 현대중공업 공장이 문을 닫았다가 5년만에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과거 5천명이던 고용수가 처음 재가동시 390명, 본격 가동 시에도 900여 명에 불과한 괴상한 형태의 운영이 되고 있다. GM자동차 군산 공장이 1990년대 초 정규생산규모에서 30만대에서 급감하는 생산수를 보이다가 급기야 문을 닫아 버리는 비상한 상황도 맞았다. KCC농구팀은 하루 아침에 부산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처럼 없어지거나 다른 곳으로 넘어갈 때는 순식간에 그리고 갑작스럽게 이루어지지만 어쩌다가 재가동하면 형식 수준에 그치는 비감한 사태를 맞고 있다. 새만금이 워낙 새로운 좋은 조건의 공터인지라 처지가 다르지만 공장이 어지간히 채워지기 전에 시범적으로 들어선 에디슨 모터스 전기 자동차 회사는 생산도 제대로 못해보고 망해버렸다.

하림이 6개월간의 노력을 거쳐 온전히 인수작업을 마치고 나아가 더욱 발전시켜 세계 유수의 일류기업으로 성장 발전시키려면 지금부터 정치권과 전북도민, 전북도와 의회, 시군청과 시군의회까지 한데 뭉쳐 상황 전개를 주시하면서 정부와 경제계 국회, 금융계가 일체가 되어 누수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상운 <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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