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은 2월 6일까지 ‘바람에 동화’展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미술이라는 장르가 가진 동화적 환상성을 부여하는 시간이다. ‘바람에 동화’는 오로지 감각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바람’처럼, 미술이라는 장르가 가진 환상성, 예술성을 동시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백 년 동안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내며, 우리가 염원하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바람’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
전시에는 이은주, 조혜우 작가와 플라비아 소렌티노, 호세 파블로 동화작가가 참여해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주은 작가는 회색빛 도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가령 화분 속 나무, 앵무새, 달, 공장 굴뚝 등, 한때 쓰이다 버려진 물건으로 동화 속 마법 같은 작가의 조형 작업을 통해 새롭게 창조됨으로써 잠시 잊혔지만, 절대 버려지지 않는 시간을 담은 물상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조혜우 작가는 꿈에서 봤거나 혹은 상상해왔던 장면을 ‘몽상의 숲’이라는 작가가 구가한 세계를 보여준다. 익숙한 듯 낯선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촬영된 사진 자료와 우주에서 항공 촬영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색감과 형태로 편집하여 콜라주 형태로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플라비아 소렌트노, 호세 파블로 작가는 ㈜아가월드 몬테소리와 작업하는 대표적인 삽화가로 작품에 친숙함이 배어있다.
김철민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양질의 시각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한벽문화관이 시민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의 입장은 무료다. 6일과 13일에는 참여작가와 함께하는 도슨트, 작가와 함께 개성 넘치는 스노우볼을 만들어보는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이주은 작가가 별도로 마련한 상시 체험도 있다. 전시 및 부대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콘텐츠사업팀(063-280-7046)으로 하면 된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