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힘에 저항하는 카자흐스탄의 사회적 예술 조명한 기획전 ‘가운데땅 이야기:Kazakhstan all the Time’
권력과 힘에 저항하는 카자흐스탄의 사회적 예술 조명한 기획전 ‘가운데땅 이야기:Kazakhstan all the Time’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4.01.04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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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레 술레이메노바, 알마티의 하늘(Sky Above Almaty), 2022, 재활용 비닐봉투 꼴라주, 450×10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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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캇 아크메디아로프, 가만히(Sabyr), 2022, 무쇠솥, 가변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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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아딜백, 손바닥(Alaqan), 2022, 싱글채널비디오,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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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볼 누라크멧, 수요일(Wednesday), 2018, 캔버스에 유채, 200×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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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자카로프, 검열(Censorship), 2023, 마분지에 아크릴, 30×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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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랏 딜만, 무제(Untitled), 2015, C-print,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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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키트 부비카노바, 몰다쿨(Moldakul), 2021, 싱글채널비디오,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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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가운데땅 이야기'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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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가운데땅 이야기' 전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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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3월 10일까지 본관 3~5전시실에서 국제전 ‘가운데땅 이야기:Kazakhstan all the Time’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15년부터 총 5회의 아시아 국제전을 개최하며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의 체제 비판적 동시대 미술을 조명해왔다. 올해는 그 지리적 범주를 확장해 중앙아시아의 중추, 카자흐스탄의 동시대 미술을 선보인다.

 ‘가운데땅 이야기:Kazakhstan all the Time’은 거대서사와 권력에 저항하는 카자흐스탄의 동시대 미술을 살펴보는 전시다. 13명의 카자흐스탄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작가는 자국의 사회·문화·정치적 이슈뿐만 아니라 전지구적인 차원의 구조적 문제를 각자의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작가들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카자흐스탄의 오랜 전통과 믿음을 개인의 이야기와 결부하여 일종의 대항 역사를 써내려가는가 하면,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지구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사회적 탄압을 비판하고 시장 교환 원리를 전복하는 작품을 내걸었다. 기술 발전과 이익 충돌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동시대와 근미래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들이 교차하기도 한다. 이는 곧 카자흐스탄의 과거이고 현재이며, 미래다.

 전시는 현실과 매개한 예술이 고정화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에 주목한다. 소외되고 망각된 사람, 사건들과 관계짓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일방향의 시간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생성되는 시간의 깊이 안에 놓여진다.

 전시의 제목에 등장하는 단어 ‘가운데땅’은 판타지 소설 작가 J.R.R. 톨킨의 창작세계에 등장하는 상상의 장소로, 다양한 존재들이 연대하며 살아가는 영토다. 그들은 그곳에서 거대한 힘에 맞서며 개인과 사회의 존엄을 지키고자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공공의 변화를 위해 작동하는 예술’과 같은 맥락으로 본 전시의 제목으로 차용했다.

 이애선 관장은 “예술은 삶과 손을 맞잡으며 서로가 서로의 맥락이 된다”면서 “어쩌면 이 전시는 카자흐스탄이라는 커다란 ‘가운데땅’위에서 예술을 렌즈삼아 기존의 체제들을 의심하는 이들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를 가두는 테두리를 문지르고 다시금 삶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용기를 내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다. 전시해설(도슨트)이 주중, 평일 모두 4회 진행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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